우리나라 서비스 수출기업 연구개발(R&D) 활동이 내수기업보다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은 서비스 비즈니스 모형 개발에서도 앞서 나갔다. 업종별로는 건설, 금융, 개인·문화·여가 분야 서비스 수출기업 경쟁력이 뛰어났다.
1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서비스업의 R&D 현황과 수출경쟁력 진단'에 따르면 2015~2017년 서비스 수출이 1억원 이상인 기업 중 R&D에 꾸준히 투자한 기업 비중은 51.9%로 내수기업(12.1%)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당 R&D 투자비용도 수출기업이 연간 27억4000만원을 기록한 반면에 내수기업은 9억8000만원에 그쳤다.
비즈니스 모형 개발 등 서비스 혁신에 성공한 기업 비중도 수출기업이 29.8%로 내수기업(15.1%)의 2배에 육박했다. 서비스 생산·납품·유통 개선 등 프로세스 혁신 비중도 17.5%와 7.6%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업종별 수출 경쟁력은 건설(0.560), 금융(0.141), 개인·문화·여가(0.139), 통신·컴퓨터·정보(0.119)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 특화 업종도 가공을 제외하고는 2010년보다 모두 수출 경쟁력이 개선됐다. 하지만 운송은 2010년 수출 특화(0.125)에서 작년에는 수입 특화(-0.030)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중남미·중동·중국·동남아 지역에서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출 경쟁력이 두드러졌다. 유럽연합(EU)·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가공 서비스 경쟁력이 높았다. 또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통신·컴퓨터·정보 서비스 수출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한국의 민간부문 R&D 투자 중 서비스업 비중은 8%로 독일(14.1%), 일본(12.1%)보다 낮았고, 정부의 R&D 투자 비중도 4.6%(2019년)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수년간 우리나라 서비스업 국내총생산(GDP), 취업자당 노동생산성이 제자리걸음인 것은 낮은 서비스업 R&D 투자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
변상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