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신형 쏘렌토를 17일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만으로 신차를 발표하는 국내 완성차 업계 첫 사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1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 PC와 모바일을 통해 온라인 토크쇼 형식으로 신차를 소개한다. 코로나19 확산과 하이브리드 모델 사전 계약 중단 등으로 신차 발표가 미뤄지면서 지난달 20일 사전 계약부터 출시까지 한 달여가 소요됐다.

당초 기아차는 지난 3일 열릴 제네바모터쇼를 신형 쏘렌토 글로벌 데뷔 무대로 계획했으나, 모터쇼 자체가 취소되면서 무산됐다. 이후 기아차는 국내외 신차 발표와 판매 시점을 고심해왔다. 최근 신차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출시를 더 늦출 수 없다고 판단, 온라인 신차 발표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신형 쏘렌토 온라인 토크쇼 행사명은 '쏘렌토 톡 톡(Talk Talk)'이다. 행사는 신차 공개(언베일링)와 자동차 전문가 차량 설명, 카레이서 시승 영상, 패널과 전문가가 함께하는 토크쇼 순으로 구성했다.
신형 쏘렌토는 2014년 3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출시되는 4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지난달 사전 계약과 함께 고객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신규 플랫폼과 차세대 파워트레인 적용으로 상품성도 대폭 강화했다.

신형 쏘렌토는 국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최초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사전 계약 개시 하루 만인 21일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됐다며 계약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모델 사전 계약자 1만3000명에게 세제 혜택에 준하는 차량 가격 인하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신형 쏘렌토처럼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을 활용한 신차 발표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7세대로 완전변경을 거쳐 출시할 신형 아반떼를 온라인으로 소개한다. 오는 18일 오전 11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신형 아반떼 신차 공개 이벤트를 열고, 자사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로 온라인 생중계할 방침이다.
캐딜락 역시 최근 신차 XT6 사전계약을 시작하면서 세부 스펙과 가격을 오는 16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도 출시를 앞둔 신형 G80를 온라인으로 소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