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GS리테일 '미래형 편의점' 전문 조직 만든다

기존 담당부서 상위 'DCX추진실' 신설
삼성 출신 김종서 실장, 초대 책임자에
업무 방식 디지털 전환…무인 매장 확대
기술 과시보다 가맹점 수익 극대화 집중

미래형 GS25에서 이용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미래형 GS25에서 이용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GS리테일이 디지털 전환을 담당할 전문 조직을 신설하고 라이프스타일 미래형 매장 구축과 확산에 속도를 높인다. 비대면 무인 매장을 비롯해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는 차세대 점포를 확대하고, 전사 업무 방식도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기로 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기존 미래형 매장 담당 부서 퓨쳐스토어팀(FS팀) 상위 조직으로 DCX추진실을 신설했다. DCX는 '디지털 커스토머 익스피리언스'의 약자다. 고객의 디지털 경험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디지털 전환(DT)을 위한 의지를 담았다.

DCX추진실 초대 책임자로 삼성전자와 CJ올리브네트웍스 출신 김종서 실장을 영입했다. 김 실장은 삼성전자에서 스마트TV(영상디스플레이) 디자이너로 UX를 디자인하고 설계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GS리테일은 DCX추진실 신설로 미래형 매장 구축은 물론 디지털 중심 전사 업무 체계를 꾸려 나갈 방침이다.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한다. 주요 매장의 고도화를 위해 기존 데이터를 분석해서 사업의 미래 방향성을 잡고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나간다.

미래형 매장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무인 점포를 비롯해 다양한 매장 운영 방식을 테스트하고 있다. 현재 GS25는 49개점의 미래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 중 50개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와 이용 경험이 누적되면서 차세대 점포는 더 가파르게 늘 것으로 관측된다.

편의점 GS25는 보여 주기 식이나 기술 과시형 매장 고도화보다는 실제 가맹 점주의 수익 극대화에 집중한다.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장과 고객을 두 축으로 두고 여기에 디지털을 접목,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로 했다. 지역 특색을 반영한 맞춤형 점포, 최적화된 상품 진열까지 사업 전반에서 여러 실험을 이어 갈 방침이다.

DCX추진실은 자체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한다. 또 오픈 이노베이션 개념을 접목, 차세대 유통에 필요한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이나 전문 업체와의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외부 정보통신기술(ICT)을 매장, 물류센터 등 기존 쇼핑 인프라와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접근이다.

오프라인 쇼핑 전반에 걸친 침체 속에 편의점은 꾸준히 이익을 내며 성장하는 유통 채널이다. 편의점업계 수위인 GS리테일이 디지털 전환에 본격 나선 만큼 관련 유통업계의 새로운 혁신 시도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DT 본부를 통해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서비스와 차별화한 모바일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도 디지털을 핵심 키워드로 하여 온라인·모바일 기반의 차세대 쇼핑 전환에 관심이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 풍조 확산에다 주요 업체의 의지까지 겹치면서 큰 변화를 맞았다”면서 “유통업체의 디지털 전환은 이미 거부할 수 없는 큰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