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함께넘자]풍토병 전환 가능성 높아...치명률은 낮아질 것

코로나19 전자현미경 사진 (사진=서울대학교병원)
코로나19 전자현미경 사진 (사진=서울대학교병원)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파력이 빠르고, 무증상 전파 가능성이 높은 특성과 백신·치료제 개발 가능성 등을 감안한 결과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13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등이 공동 개최한 '코로나19 중간 점검' 포럼에서 “바이러스 특성과 외부 요인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코로나19의 풍토성 전환 확률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특정 바이러스 풍토화 여부는 바이러스 근절, 차폐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원인 바이러스를 근절할 수 있는 효과적 백신을 상용화하고 자연·매개 숙주를 완전 제거할 경우 근절할 수 있다. 천연두가 대표 사례다. 중증급성호흡증후군(SARS)처럼 근절은 못하지만 예방백신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면서 수년간 과도기가 지속되면 차폐한 것으로 간주한다.

바이러스를 근절, 차폐하지 못하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처럼 특정 지역 또는 인구집단에서 자연발생 감염 사례가 산발적으로 지속되면서 풍토병으로 자리잡는다.

정 교수는 “아웃브레이크(집단발병)의 풍토병 전환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기준은 전파연쇄의 차단”이라면서 “효과적 예방백신과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고 동물숙주를 제거하지 못하면 풍토병으로 전환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는 빠른 전파력, 무증상 전파 가능성, 다양한 전파 경로, 글로벌 유행의 시차성이 추가적으로 작용한다”면서 “풍토성 전환 확률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다만 “풍토병 전환 이후 계절성과 전파율은 예측 불과로, 결과를 보면서 파악할 수 있다”면서도 “그동안 사례를 보면 상대적 치명률은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변종으로 인한 피해와 관련해선 “코로나19 바이러스 S형이 L형의 조상으로 추정되지만, 진화가 사람간 전파 이후 발생했을 확률은 낮다”면서도 “감염자 규모가 커지면서 새로운 유형 출현 가능성은 항상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구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중국 사례에서 나타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예후,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대부분 감염이 증상자와의 밀접 접촉에서 발생했다. 집단발병의 85%가 가족 구성원간 감염이었다. 어린이로부터 성인이 감염된 사례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분비 특성과 관련해선 “질병 초기 바이러스 분비량이 가장 많다”면서 “증세 발현 최대 48시간전부터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바이러스는 경미, 중간 단계 환자에서 최대 12일, 중증 환자는 2주 이상 지속 배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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