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영업 등 오프라인 중심 판매 제약업계에 디지털 바람이 분다. 코로나19로 영업사원 등 병원방문이 어려워지면서 디지털이 보조수단에서 대안으로 떠오른다. 온라인 심포지엄, 강의 동영상 등 영업과 직원 교육에 다양하게 활용한다.
한독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을 활용해 영업, 직원 교육 등에 적극 나섰다. 온라인 심포지엄, 강의 동영상 제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채널 운영, 원격 디테일(영업), e-브로셔 등 활용 등 다양한다. 실제 올해 1, 2월 디지털 업무 활용은 전년 전체와 비교해 두 배 가량 늘었다.
한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디지털 활용 준비를 시작해 올해 본격적으로 강의 동영상, 온라인 심포지엄 등 다양한 디지털 활용 업무를 진행한다”면서 “영업과 브로셔 등에도 디지털을 접목해 의료진이 원하는 시간에 최신정보를 전달하고, 브로셔 전달 후 수집되는 정보를 활용해 추가적인 마케팅 계획도 세운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등도 디지털 활용에 적극적이다. 한미약품은 자체 의료정보포털 'HMP'를 제작해 라이브심포지엄, 의약품·학술저널원문, 지식Q&A, 병원경영솔루션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녹십자, 유한양행은 재택근무 중인 직원 대상 교육 동영상을 제공해 향후 영업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디지털 활용은 외국계 제약사 등을 중심으로 수년 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나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했다. 국내 제약업계 특성상 직접 의사를 대면으로 만나 설득해야 자사 제품을 팔 수 있는 구조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대면 업무가 불가능해 지면서 디지털 업무가 보조수단에서 주요 업무로 대체되고 있다.
다만 디지털 활용은 여전히 외국계 글로벌 제약사나 국내 대형제약사에만 한정됐다. 중소제약사는 교육 동영상 자료조차 없어 사실상 영업 사원이 손을 놓고 있다. 전화, 문자 등 수단으로 제품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전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제약사를 중심으로 수년전부터 디지털 마케팅 등이 시작됐고 국내 제약사도 이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다”면서 “반면 중소 제약사 등 대부분 기업은 디지털 업무 준비를 하지 못해 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지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