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한국형 스타트업 허브가 진출한다. 라오스에도 한국의 테크노파크(TP) 모델을 수출하는 등 한국의 스타트업·중소기업 정책 지원 모델을 수원국에 구축하는 중소기업 분야 공적무상원조(ODA)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5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외교부에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무상원조 시행계획을 제출했다. 한국-몽골 스타트업 허브 및 협력, 한국-라오스 테크노파크(TP) 사업, 이노비즈기업 기술교류, 중소기업연구원 다국가 연수 사업 등 총 4가지 ODA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중기부가 자체 예산으로 중소기업 관련 ODA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정부는 이미 각 기관과 공공기관 단위로 자체 예산을 편성해 ODA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총 41개 기관이 1551개 사업을 올해 추진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앞서 중소기업청 시절에는 타부처 사업과 함께 ODA를 실시했지만 청에서 부로 승격된 만큼 앞으로는 자체 사업을 차차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국무조정실과 외교부, 기재부 등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통상 ODA 사업은 각 부처의 시행 계획 제출 이후 외교부의 예비검토와 국무조정실의 종합조정 등을 거쳐 예산요구서를 각 부처별로 기재부에 제출하는 절차를 거친다. 그간 중기부 차원의 자체 ODA 사업이 없었던 만큼 내년부터는 중기부가 제출한 사업 상당수가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사업을 추진해야 할 산하 기관은 이미 ODA 신청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 등 실무 절차에 한창이다. 몽골 스타트업 허브 사업을 담당하는 창업진흥원은 이미 지난달 사업 추진을 위한 몽골 방문 등을 마쳤다.
몽골 스타트업 허브는 울란바토르 도심에서 약 15㎞ 거리에 위치한 야르막(Yarmag) 지역에 건축 중인 신 시청청사에 코워킹 스페이스 형태로 지어질 예정이다.
중소기업연구원에서도 몽골, 베트남 등 수원국을 대상으로 한 다국가 정책연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국에 한국의 중소기업 정책을 전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밖에도 한국 테크노파크(TP) 모델을 라오스에 전수하는 등 다양한 ODA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ODA 사업뿐만 아니라 장기 과제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을 통한 유상원조 측면에서도 우리 중소기업이 진출할 수 있을만한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중소기업 분야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