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하고 프랑스 등 유럽 5개국에 추가 적용할 특별입국절차에 대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 코로나19 유입 방지는 물론, 입국 외국인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통화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요청으로 35분간 이뤄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요청으로 오늘 오후 6시45분부터 7시20분까지 35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심각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양국 간 공조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마크롱 대통령의 연내 방한도 추진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15일 0시부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5개국에 추가로 적용할 특별입국절차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에게 양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유럽과의 교류를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입국 시 발열 체크, 모바일 자가진단 앱 설치 의무화 등을 통해 국내에 코로나 바이러스 유입을 방지함은 물론 입국 외국인들의 안전을 함께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투명하고 효율적인 방식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는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면서 “프랑스도 한국이 성공적으로 취하고 있는 조치의 우수성과 그 방식을 배우고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두 가지를 요청했다.
첫째, 한국의 경험을 공유해 주면 위기관리 상황을 극복하는 데 참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둘째, 국제사회 조율이 필요한데, 특히 G20 차원에서 보건위생, 경제금융 분야 협력을 강화해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자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방역과 치유 과정에서 많은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이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할 의사가 있다”고 화답했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제적인 공조 노력, 세계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공동의 노력도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한-프랑스 간 협력은 물론, G20 차원에서의 특별 화상 정상회의 개최도 좋을 것이라고 본다'고 제안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다. 실천에 옮기도록 추진해 보자'고 답했다”고 밝혔다.
한편 양 정상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강 대변인은 “마크롱 대통령의 관심 표명에 따라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설명하고, 남북 간 협력 촉진을 위한 현실적 방안들이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크롱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용기있게 추진해 주고 있는 데 대해 또 한번 경의를 표한다. 프랑스 측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요청해 달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