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연일 폭락을 거듭한 가운데 미국 증시는 13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후 지수가 급등해 폭락세가 일단 진정됐다. 국내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서킷 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동시 발동할 정도로 시황이 불안정했다.
지난 한 주 국내 코스피 증시는 하루를 제외하고 큰 폭의 하락을 거듭했다. 9일 2000선이 깨진 1981.02로 출발해 13일 1771.44로 한 주의 장을 마감하며 5 거래일 만에 10.57% 하락했다. 종가 기준 2012년 7월 25일(1769.31) 이후 7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도 600이 깨졌다. 한 주 동안 무려 16.67% 하락했다.
12일과 13일은 극심한 폭락으로 투자자를 패닉에 빠뜨렸다. 12일에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중단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13일에는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사상 처음으로 동시 발동했다.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9·11 테러 이후 18년 6개월 만이다. 오후 들어 반등을 시도하며 낙폭을 회복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하루 순매도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 20일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도 금액은 11조575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누적 13조4898억원을 순매수해 외국인과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개인의 주식 신용거래 규모도 늘어나 증시가 추가 하락하면 큰 손실을 입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시아 증시도 지난 13일 모두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 -1.23%, 홍콩 항셍지수 -1.14%, 대만 가권지수 -2.82%를 기록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6.08%를 시현했다.
뉴욕 지수는 폭락을 거듭한 패닉장이었으나 13일(현지시간) 폭등해 진정세를 보였다. 증시가 안정되는 실마리를 보인 만큼 금주 증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2일 9.43% 폭락했으나 13일 9.35% 상승한 7874.88 포인트로 마감했다. 2008년 이후 하루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큰 낙폭을 기록한 이후여서 기술적 반등을 한데다 장 막판에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지수 상승폭이 두 배 이상 가팔라졌다.
주요 유럽증시도 모두 반등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2.46%, 프랑스 CAC 40은 1.83%, 독일 DAX30은 0.77% 상승했고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7.12% 올랐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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