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한 달 앞두고 비례위성정당을 둘러싼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했다. 그간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 출범을 비난하던 더불어민주당이 입장을 바꿔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면서 선거판이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15일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 참여 관련 비례투표 후보 선출방식 및 선거인단 구성 등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례연합정당 관련 18일까지 추가 참여 정당 명단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민생당의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16일까지 답을 기다린다고 했다.
진보 진영 비례연합정당을 처음 제안했던 '정치개혁연합(가칭)'은 15일 오후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는다. 민주당과 정치개혁연합은 비례연합정당 창당 문제를 본격 협의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당 소속 비례대표를 후순위에 배치한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비례대표 후보 선출방식 및 선거인단 구성에 대해서는 협의가 필요하다. 여기에 다른 정당과 단체가 추가적으로 합류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앞서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 참여와는 별개로 당 자체 비례대표 후보 순위를 결정했다. 민주당 비례대표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1번 최혜영 강동대 교수, 2번,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3번 이수진 민주당 최고위원, 4번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의장 등이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후보 가운데 비례연합정당으로 이동하는 일부를 후순위에 추천할 방침이다.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대한 정치권 시선은 곱지 않다.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함께 제안 받았던 민생당과 정의당도 민주당 결정에 실망을 표했다. 정의당은 연합참여에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민생당은 내부적으로 고민이지만 불참 입장으로 내비치고 있다.
제1야당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이 파멸의 길을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박용찬 통합당 대변인은 “민주당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며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누더기 선거법에 사과 한마디 없이, 오로지 표계산에 눈이 멀어 수시로 약속을 어기고 국민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총선이 다가오고 있지만 비례연합정당 득실에 대해 여전히 의견이 갈린다. 보수진영 미래한국당을 견제할 수 있는 카드이긴 하지만 중도층과 진보진영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애초 비례연합정당 구상은 민주당을 비롯해 민생당, 정의당 등 모든 진보진영이 참여하는 것이었지만 현재 그림은 다르다”며 “민생당과 정의당이 독자노선을 유지하면 표 결집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