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유조선 운임 급등…해운업계 화색

현대상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사진= 현대상선 제공]
현대상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사진= 현대상선 제공]

해운업계가 저유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석유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유조선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해운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중동-중국 항로 스팟 운임은 일 18만달러로 전일 대비 2.5배 급증했다. 이는 손익분기점 3만달러 대비 6배를 웃돈다.

하루 새 운임이 급등한 것은 선복 수배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을 공식화하고 저유가 기조 확대로 석유 수급이 늘었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최대주주인 에쓰오일은 유조선 1회 항해 용선료인 월드스케일 (WS) 90으로 중동-한국 항로 유조선 2척을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에쓰오일은 한 달에 5~6척 분을 조달한다”면서 “하루에 2척 계약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런던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중국 한 석유화학 회사는 중동-중국 항로에서 27만톤 규모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DHTOPAL'를 WS 기준 155로, 전날보다 72.5포인트 올려 성약했다. 사우디 국영 선사 바흐리(Bahri)도 중동 라스타누라(Ras Tanura)-홍해 항로에서 VLCC 1척을 WS 135로 용선했다. 바흐리는 최근 VLCC 십여척을 스팟 용선 시장에서 조달, 사우디산 원유 수송에 할당했다.

다른 항로 운임도 급등세다. 서아프리카-극동 항로 운임은 WS 130, 용선료 환산시 하루 14만달러까지 치솟았다. 멕시코 동안-인도 항로 기간 계약물 운임 총액은 1250만달러(약 125억원)까지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VLCC 시황이 개선되면 선주들은 VLCC를 용선 시장에 투입할 것”이라면서 “해운사 수익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