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을 구상할 때부터 많은 투자자가 찾아왔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의 말이다. 사업 시작 전부터 불특정 다수가 새만금청의 문턱을 뻔질나게 넘나들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 아직 검증이 안 된 사업자 등 면면도 다양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이 관심을 보인 이유는 하나다. 바로 이권이다. 새만금 수상태양광은 4대강 사업 이래 단일 규모로는 최대 국책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2.1GW 수상태양광 건설에 총 5조원의 자본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자로 선정되기만 하면 막대한 이윤을 보장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1.4GW 투자유치형 사업 진행 과정은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다. 투자유치형은 민간 자본이 새만금을 개발하면 새만금청이 인센티브(발전 사업)를 주는 방식이다. 애당초 민간 사업자 선정이 필수인 만큼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사업모델 제안서 접수에만 수십 곳에서 지원서를 냈다. 그러나 “내정 업체가 있다”는 등 뒷말이 흘러나왔다.
실제 이번 사업 모델에 선정된 업체는 A건설, B건설 등 대형사들로 파악된다. 그런데 새만금청이 공개한 투자설명 질의응답에는 공교롭게도 '메이저 업체를 선호한다'고 드러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 몇 곳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이들 업체는 추후 제3자 공모에서 동점자가 있을 경우 우선순위에 오른다. 최종 사업자로 선정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새만금청은 사업모델 심사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 심의위원회는 사업자 능력을 계량화해 평가하는 정량평가를 배제했다. 단순히 “모든 사항을 종합 심의했다”고만 밝혔다. 심의 절차가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여기에 막대한 이권까지 걸려 있으니 심의 결과에 쉽게 승복하지 못하는 사람이 나오게 마련이다.
향후 본 입찰 절차는 더욱 투명해야 한다. 구체적 배점 기준과 사업성 등을 바탕으로 정량·정성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여전히 논란인 4대강 사업을 반면교사 삼는다면 방향성은 쉽게 잡힐 수 있을 것이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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