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산업이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중국과 일본 제조사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국 제조사는 내수시장이 20% 이상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장 피해가 클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뛰어난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 인지도에 힘입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IHS마킷이 코로나19의 TV 산업 영향을 예측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부정적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중국과 일본 제조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IHS마킷이 1월 출하량을 기반으로 1분기를 전망한 자료를 보면 중국 TCL은 지난해 1분기 557만대에서 올 1분기 484만대로 출하량이 13.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샤오미는 270만대에서 238만대로, 스카이워스는 247만대에서 226만대로 출하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 상위 5개사만 해도 전년대비 출하량이 126만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제조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를 비교하면 소니는 214만대에서 183만대로 14.5% 감소하고, 샤프는 170만대에서 130만대로 23.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나소닉 역시 127만대에서 111만대로 12.6%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975만대에서 1017만대로 4.3% 증가하고, LG전자도 660만대에서 661만대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라 TV 출하량이 큰 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피해가 중국과 일본 제조사에 집중되는 셈이다. IHS마킷은 1분기에만 TV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16만대 감소하며, 만약 2분기까지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으면 상반기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460만대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제조사 피해가 이처럼 큰 것은 내수시장 침체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1분기 중국 TV 내수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20% 감소할 전망이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국 제조사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LCD TV 패널 공급량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TV 시장 침체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HS에 따르면 1월 LCD TV 패널 출하량은 전월대비 14.6% 감소했고, 2월 물량은 1월보다도 9.6% 감소할 전망이다. 주요 LCD 제조사 공장 가동률은 1월 78%, 2월 76% 정도로 추산된다. LCD TV 패널 가격은 공급 부족을 우려한 TV 제조사 비축 영향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32인치 패널 가격은 10% 이상 상승했다.
TV 제조사별 1분기 출하량 전망
IHS마킷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