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비례연합 참여 놓고 계속되는 고민

민생당 내부가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외적으로 비례연합정당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참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가운데)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가운데)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거대양당의 위성정당은 위헌〃위법〃반민주 정당”이라며 “민생당은 이미 미래한국당에 대해 위헌 소원과 정당등록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집권여당의 친문연합정당 역시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민생당의 참여를 제안한 방식에 대해서도 불편함을 내비쳤다. 김 공동대표는 “데드라인도 제시하고, 손잡을 정당과 그렇지 않은 정당도 나눠 놓은 모양새가 가관이다. 비례연합정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위성정당, 계파주의 친문연합정당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앞서 15일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민생당 참여 여부를 16일까지 확답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반면 황인철 민생당 최고위원은 비례연합에 대해 다른 의견을 밝혔다. 황 최고위원은 “그동안 지역구에 출마한 대다수 의원님들께서 비례 연대 참여를 요구해왔다”며 “이 문제 역시 최고위에서 단 한 번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문제 삼았다. 김 공동대표 의견에 대해서도 개인 의견이 당론인 것처럼 주장한다고 평했다.

또 황 최고위원은 즉각 의원총회를 소집해서 의원님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최종적으로는 최고위에서 당론으로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민생당은 17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 소집이 예정돼 있는 상태다.

한편, 정의당은 비례연합 불참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 윤 사무총장이 “앞으로 남은 4년간 정부를 통해 정책을 실현하는데 합의하는 정당”이라 발언한 것에 대해선 비례연합당이 결국은 비례민주당일 수밖에 없음을 자인한 격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전당원 투표를 통해 비례연합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녹색당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