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하면서 대구·경북지역 미술관과 공연장, 도서관 등이 잇달아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관련 기관들은 외출을 자제하며 집에 머무르는 시민에게 음악공연과 미술전시, 독서를 실시간 온라인으로 서비스함으로써 마음의 여유와 힐링을 제공해주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7일까지 'DAC on Live(부제:힘내요! 대구, 희망을 노래하다)' 공연을 현장 관람객 없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라이브 중계한다. 문화예술회관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 가능하다. 지난 2일부터 시작한 이번 공연은 당초 지난 13일 마치기로 했지만 지역 예술계와 시민 호응이 뜨거워 공연을 연장한 것이다.
'DAC on Live'는 실내악과 뮤지컬 댄스, 피아노, 성악, 국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공연이다. 매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30분 동안 공연을 제공한다. 온라인 관람객은 실시간 대화창을 통해 서로를 격려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대구시는 또 지역 내 공공도서관이 잠정 휴관함에 따라 시민이 직접 도서관에 방문하지 않아도 집에서 안전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전자도서관과 스마트 도서관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3일 반응형 웹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용자 중심 대구시통합도서관 홈페이지와 중앙도서관 등 10개 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반응형 웹기술은 이용자 기기에 따라 화면구성을 최적화해주는 서비스로 태블릿PC, 휴대폰 등 모바일 단말기 화면크기에 맞게 자동으로 조정돼 사용자가 편리하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18일부터 대구전자도서관 홈페이지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대구전자도서관에는 전자책 9만5286권, 오디오북 4374권, e러닝 229과정이 제공되며, 컴퓨터나 모바일로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열람할 수 있다.
포항시립미술관은 휴관기간 동안 현재 진행 중인 '리믹스 Remix' '기증작품전 조각가 오종욱', 2020 소장품전 '포항 풍경'을 관람하지 못한 시민들이 집에서 전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온라인 전시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를 위해 가상현실(VR) 영상을 제공 중이며, 시민들이 관람 동선을 직접 선택해 3개의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학예사가 직접 전시를 설명하는 투어 영상을 포항시 유튜브와 네이버TV, 시립미술관 유튜브 채널에서 제공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사람 간 사회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음악과 미술, 공연, 독서 등 문화예술은 온라인을 통해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