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3월 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서쪽의 반텐주에 위치한 현지 기숙학교에 마을단위의 최신 정수처리 기술을 적용한 '건물형 정수처리시설'을 완공하고, 이 기술을 국제사회의 물문제 해법의 본보기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물형 정수처리시설'이 완공됨에 따라 이 학교에는 총 기숙 인원 6500명이 마실 수 있는 하루 500㎥의 깨끗한 물이 음수대를 통해 제공된다. 그간 학생들은 병에든 생수 등을 개별적으로 구입해 마셨다.
'건물형 정수처리시설'은 미세입자 제거를 위한 막여과, 오존을 활용한 산화 처리, 활성탄 흡착 등의 정수과정을 일렬로 배치한 후 물을 압력으로 한꺼번에 통과시켜 처리하는 새로운 기술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물을 담아두기 위한 저류조나 수로 등이 필요하지 않아 기존 정수장 대비 절반의 면적으로 조성할 수 있다. 소규모 정수처리설비는 미래도시와 개발도상국의 물문제 해결에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적 해결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시설의 실증 데이터와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단지인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에 직결형 정수처리 기술을 적용한 빌딩형 '스마트 정수장'을 2021년 내로 구축하고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건물형 정수처리 시설이 국내 물산업 해외진출에 기여하고, 나아가 유엔의 물과 위생 안전 달성을 위한 효과적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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