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 4사가 공급하는 경유(디젤) 평균 가격이 작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가격은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이 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 내림세로 기름값 하락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첫째주 정유사 평균 자동차용 경유 공급가격은 ℓ당 1190.6원으로 2019년 평균(1227.9원)보다 37.3원(3%) 낮았다.
공급 가격은 대리점이나 주유소, 일반 판매점에 판매한 총 금액을 물량으로 나눈 것이다. 평균 가격이 낮아지면 기름값도 덩달아 하락할 수밖에 없다.
평균 공급가격 하락폭은 국제 유가 하락이 본격화한 순간부터 가팔라졌다. 경유는 2월 둘째주 ℓ당 1229.6원에서 2월 넷째주 1196.8원으로 2.7% 내렸다. 이 기간 두바이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53.33달러에서 49.05달러로 8%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도 49.57달러에서 44.76달러로 9.7% 급락했다.
이 기간 휘발유 평균 공급가격도 떨어졌다. 3월 첫째주 ℓ당 1404.7원으로 2월 둘째주 1423.5원 대비 1.32% 내렸다.
상표별 주유소 판매가격은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이 저렴했다. 각각 3월 둘째주 경유 가격은 1311.4원으로 SK에너지(1331.8원), GS칼텍스(1325.7원)보다 낮았다. 다만 같은 기간 휘발유 가격은 현대오일뱅크가 1497.4원으로 에쓰오일(1497.5원)보다 0.1원 저렴했다. SK에너지(1515.6원)과 GS칼텍스(1508.8원)는 경유와 마찬가지로 상위 1~2위를 차지했다.
향후 기름값은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을 일 1000만배럴 이상으로 확대했고 러시아도 공격적 증산에 나섰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하락할수록 상표별 주유소 판매가격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국제 유가 하락분이 기름값에 반영되는데는 유통 기간 등을 고려, 2~3주 정도 시차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디젤, 3월 첫 주 기준 작년比 3%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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