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권에 들어간 총선...재외투표 차질 불가피

4·15 총선이 코로나19 직접 영향권에 들어갔다. 확진자를 위한 임시투표소가 검토되는가 하면 재외투표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중국 주우한총영사관의 재외선거사무는 중지됐다. 투표율에 영향이 예상되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정치권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어간 총선...재외투표 차질 불가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 제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에 있어 주우한총영사관(관할구역:중국 후베이성)에 설치·운영 중인 재외선거관리위원회 및 재외 투표관리관의 재외선거사무 중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감염증 발병으로 인한 도시 봉쇄와 이동제한 조치로 인해 투표소로 이동이 불가한 점,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투표관리 인력의 입국은 물론 재외투표 장비·물품 등의 반입이 불가능한 점 등이 고려됐다. 코로나19가 총선 투표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첫 사례다.

앞서 선관위는 공관장 의견에 따라 재외투표 기간을 축소하거나 재외 선거사무 중지를 결정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로 각국 한국 대사관·총영사관·분관 등 176개소에서 실시되는 재외투표 일정에 일부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선관위는 주재국 환경 등을 고려한 재외투표소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항공노선 축소·중단에 따른 재외투표 회송방법·노선을 변경·조정하는 대책을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이동 금지 조치가 내려진 일부 국가 교민은 현실적으로 투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4월 15일 투표 당일 투표소 관리 방법에도 다양한 의견의 나오고 있다. 일단 일각에서 제기한 총선 연기는 정부와 선관위 모두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총선 연기보다는 어떻게든 대책을 찾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입법부 공백 등 총선 연기에 따른 혼란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다.

선관위는 투표소 관리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투표소에 손소독제 비치와 유권자 전체 마스크 지급 계획을 세웠다. 투·개표 관리 인력 전원도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할 예정이다. 모든 유권자는 체온을 확인하고 발열자는 임시투표소에서 투표하도록 한다. 확진자와 자가격리자에 대해서는 24일부터 28일까지 신청받아 거소투표를 실시한다.

정치권은 투표율이 걱정이다. 코로나19로 외부 선거운동이 사실상 힘들어져 온라인 선거전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투표율까지 저조하면 승부에 미치는 변수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질 경우 어느 연령층에 투표율 영향이 미칠지도 관측이 엇갈린다. 선관위가 거소투표를 실시하지만 신청기간 이후 자가격리자에 대한 투표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 투표 방법도 계속 언급되고 있다. 선관위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정치권은 안 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회 관계자는 “과거처럼 거리에서 유권자를 만나지도 못하고 차량유세도 할 분위기가 아니다. 투표율까지 저조하면 제대로 된 표심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며 “드라이브 스루처럼 유권자를 투표소로 나오게 할 방법을 적극 고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