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리드 재단을 통해 글로벌 오픈소스 개발자 생태계를 만들겠습니다.”
정병주 큐브리드 대표는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큐브리드 재단을 설립했다.
큐브리드 재단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재단이다. 오픈소스 개발자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목적으로 탄생했다. 오픈소스 분야에서는 커뮤니티가 발전을 좌우한다.
큐브리드는 3년 전부터 재단을 구상했다. 오픈소스 발전에 도움을 주는 '기여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강자 오라클을 추격하는 패스트팔로어에서 벗어나 차별화한 강점을 가져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재단 초대 대표는 LG전자 북미R&D센터장을 역임한 김평철 박사가 맡았다. 김 박사는 큐브리드가 NHN 자회사였던 2008년 당시 NHN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큐브리드 오픈소스 전환 작업을 주도했다.
정 대표는 “재단은 새너제이를 거점으로 제품 로드맵 수립, 제품 릴리스 관리, 기여자 확산 등 큐브리드 오픈소스 프로젝트 활성화를 이끈다”면서 “최초 기여자는 루마니아 SW업체인 아니아소프트웨어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아니아소프트웨어는 2009년부터 큐브리드 DBMS 개발에 참여해 왔다.
그는 “현재 세계 각국 개발자가 큐브리드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싶을 만한 유인을 만드는 데 고심한다”면서 “큐브리드 인지도가 글로벌 개발자 사이에 높아질 때까지 제품력으로 승부한다”고 설명했다. '생태계 조성'이라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재단을 통한 수익 창출은 당장 고려하지 않는다. 지난 10년간 활동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생태계 조성에 주력한다.
큐브리드 국내 성과는 탄탄하다. 큐브리드 제품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G클라우드' 표준 DBMS다. 'G클라우드'에 올라간 큐브리드 서비스는 500개, DB 인스턴스는 850개에 달한다. DB 인스턴스로만 보면 큐브리드가 1위다.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 표준 DBMS 역시 큐브리드 제품이 선정됐다. 이를 포함한 전체 고객사는 서비스 900개, DB 인스턴스 3000개 수준이다.
그는 “사업 전략은 제품 측면에서 오픈소스 DBMS로 확산한다”면서 “산업 측면에서 공공과 국방 부문을 중심으로 도입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출시한 큐브리드 10.2 버전을 내놨다. 정 대표는 “큐브리드 전신이 된 기업에서부터 지금까지 20년 이상을 큐브리드 제품과 호흡해 왔다”면서 “국내 오픈소스 이해도를 높인 선도적인 기업으로서 세계 무대에서도 큐브리드 제품력을 선보이고 오픈소스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