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한 ABC마트가 복지비 삭감과 무급휴가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ABC마트코리아는 17일 사내망을 통해 전직원 복지제한과 사무직 무급휴일 시행을 통보했다. 먼저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자기계발비와 동호회 활동 지원비를 제한하기로 했다.
그간 복지비가 실질 급여에 포함됐던 만큼, 직원들 사이에선 사실상 임금 삭감과 다름없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회사는 안내문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의미”라며 “추후 상황에 맞춰 지원을 재개 하겠다”고 밝혔다.
또 ABC마트는 본사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일과 단축 근무도 권고했다. 일요일 연차 사용 대신 무급 휴일 사용을 권고하는 한편, 정부 특별지원금 수령이 가능한 가족돌봄휴가와 육아단축근로 사용도 주문했다. 회사 측은 고정비 절감을 위해 단축 시간만큼 급여에서 차감한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급감한 데 따른 조처다. 신발 편집숍인 ABC마트는 휴교 기간이 장기화됨에 따라 신학기 특수가 물거품 되며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패션업계 전반이 봄 대목 시즌 발생한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기대 이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하반기 일본산 불매운동 여파보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타격이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ABC마트는 지난달 말부터 전국 100여개 매장에서 평균 1~2시간 단축 영업에도 돌입했다.
일본계 소비재 기업인 유니클로 역시 전국 54개 매장의 운영 시간을 단축했다. 대구지역 가두형 매장과 백화점·쇼핑몰 입점 매장을 중심으로 적게는 30분에서 많게는 4시간까지 영업시간을 단축 조정했다. 기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했던 고객센터 전화 운영 시간도 토요일과 일요일은 제외하며 인건비 절감에 돌입했다.
ABC마트 관계자는 “직원들의 코로나19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희망하는 임직원에 한해 무급휴가를 장려하려는 취지”라며 “동호회비와 자기계발비는 신청자에 한해 지원해왔던 비용으로 외부 활동 자제를 위해 한시적으로 제한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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