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미래통합당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총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의원들을 향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여당과 정권에게 승리를 바칠 뿐”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제 4·15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단일대오로 정권 심판에 총궐기해야 한다”며 “분열과 파벌주의적 행태는 당을 흔들고, 국민의 명령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대표를 비롯해 윤상현·정태옥 의원 등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에 대한 입장이다.
김 전 위원장은 “낙천에 대한 서운함과 불만 때문에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며 “이번 총선에서 우리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고, 도탄에 빠진 국민을 살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의 작은 이익을 떠나, 대의의 깃발 아래 뭉쳐야 한다. 모든 비난의 화살은 제게 돌리고, 멀리 보는 큰 안목으로 무능하고 무책임하며 부도덕한 정권 심판 대열에 함께 동참해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의 외연을 확장하지 않으면 우리는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며 “보수의 지평을 넓히고, 인적 구성을 다양화하면서 희생과 헌신이 불가피했던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미래세대에게 역사적 죄인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힘겹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자영업자와 영세소상공인의 처절한 외침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 최고위원회의가 자신과 가까운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에 대한 서울 강남을 전략공천을 취소한 것에 대해서 “그동안 인간적으로 괴롭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모두 묻어버리고 당의 결정을 더 이상 따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관위는 절차적 정당성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으나 오직 당의 화합 차원에서 마지못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가) 이미 사퇴한 사람으로서 당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선거대책위원회가 발족한다”며 “통합당의 모든 후보는 선대위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하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 반드시 그들의 마음을 사는 선거운동을 해주기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