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이달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온라인 전자평가를 도입한다. 올해 상반기 예산 지원이 시급한 계속과제나 수행기관 선정과정에서 경쟁이 없는 단독응모 과제에 대해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등 빠른 예산 지원이 필요한 산업기술 R&D 과제가 속도 있게 추진될 전망이다. 또 이번에 R&D 온라인 전자평가 방식이 성공 정착할지 주목된다.
18일 정부와 관계 기관에 따르면 산업부와 산기평은 이달 산업기술 R&D 일부 과제를 대상으로 온라인 전자평가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주 온라인 전자평가 시스템을 시험하고 이상이 없으면 오는 23일 온라인 전자평가 시스템을 연다.
올해 이전부터 이어온 R&D 지원이 시급한 계속과제와 소부장 등 단독응모 신규과제에 대해 온라인 전자평가를 적용한다. 과제 수행기관 선정과정서 경쟁입찰이 필요 없는 산업기술 R&D 과제에 한 해 온라인 전자평가를 도입하는 셈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산업기술 R&D 대면평가위원회도 잠정 중단된 상태였다. 산업부와 산기평은 코로나19가 장기간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대면 평가를 대체할 온라인 전자평가 도입을 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상반기 R&D 예산을 다수 조기집행해야 하고, 소부장 과제 등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하는 과제에 대해서 온라인 전자평가제를 먼저 도입한다.
산업부와 산기평은 보안을 강화한 온라인 전자평가를 활용해 사업계획서를 검토하고 영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과제선정 여부까지 결정한다. 구체적으로는 평가위원이 1차 질의서를 작성·취합하면 피평가자는 증빙서류 등을 첨부해 답변서를 작성한다. 이후 평가위원이 1차 답변을 바탕으로 2차 질의서를 송고하면, 피평가자는 2차 답변서를 작성해 평가위원에게 보낸다. 평가위원은 온라인 영상회의를 바탕으로 평가표를 작성하고 과제 선정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산업기술 R&D에서 과제 선정까지 온라인 전자평가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파악된다. 산업부와 산기평은 지난해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에서 대면 평가 전 사전검토 단계에서 온라인 전자평가를 시행한 바 있다. 이번에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에서 도입된 방식에 더해 과제 선정까지 온라인으로 시행하는 셈이다.
온라인 평가를 일부 시행했지만 대면평가 과정에서 나오는 심층 분석·평가를 어떻게 검증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또 코로나19로 온라인 평가 시스템을 만들면서 빠르게 보안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 산기평은 보안을 위해 핸드폰을 활용한 2차 인증도 시행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산업기술 R&D에도 온라인 전자평가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산업부와 산기평은 추후 코로나19 확산여부와 평가 효율성 등을 고려해 경쟁형 과제 신규평가에도 온라인 전자평가 도입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산기평 관계자는 “이달 전자평가시스템에 영상회의 솔루션을 구축하면서 준비했다”면서 “부처와 함께 단독응모 과제를 우선으로 과제 평가를 실시하고 추후 확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온라인 전자평가 이달 시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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