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택배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전국에 위치한 가맹 점포와 물류망을 이용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자체 물류망을 보유하고 있는 편의점 업체로서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도 낼 수 있어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택배 이용량이 증가하며 일반 택배 서비스는 물론 '초저가 택배'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초저가 택배는 전문 택배업체보다 배송은 느리지만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이용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30세대들의 온라인 중고거래가 활성화되며 편의점 택배 이용 고객이 늘었고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점포 내방을 유도해 제품 판매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한 고객의 82%는 다른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은 지난해 3월 최소 가격이 1600원으로 기존 편의점 택배 가격의 절반에 불과한 '반값택배'를 내놓은데 이어 3월 반값택배 평균 배송 기일을 기존 최장 4일에서 3일로 하루 줄였다. 가격은 무게 500g 미만 1600원, 500g~1kg 1800원, 1k~10kg 2100원이다. 이는 기존 택배 요금에 비해 최대 65% 저렴한 수준이며 연중무휴로 이용할 수 있다.
BGF리테일 역시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이용한 편의점 to 편의점 택배 시스템 'CU끼리'를 론칭했다. CU에서 접수한 택배를 지정한 CU 점포에서 찾아가는 '픽업 택배'다. 가격은 무게 1㎏ 이하 1600원, 5㎏ 이하는 2400원이다.
이마트24는 균일가 택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물품의 무게 30㎏ 이하, 가로·세로·높이 세변 길이의 합이 160㎝ 이하일 경우 택배 이용요금은 3500원 균일가를 받는 서비스다. 이는 기존 택배사 요금보다 60%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이마트24 균일가 택배 월평균 이용 건수는 론칭 초기 약 1만건, 2018년 3만건에 이어 지난해 5만건을 돌파했다.
편의점이 자체 택배 서비스에 적극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물류 자회사를 갖췄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2018년 물류전문회사 GS네트웍스를 출범해 GS25와 GS더프레시, 랄라블라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으며 CU도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에서 자체 택배 운송을 맡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저렴한 비용과 신속한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일요일 접수 및 택배가 몰려 이용이 일시 중단되는 명절에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배송과 택배 서비스가 일반화되며 편의점도 물류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며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 돼 업체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