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가 증권업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정례회의에서 주식, 채권, 펀드 등을 중개하는 토스증권 설립 예비인가 신청서를 의결했다. 지난주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예비인가를 받은지 1주일만이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신청한 라이선스의 경우 주식, 채권, 펀드 등을 중개하는 '투자중개업' 라이선스다.
토스증권이 영업을 시작하기 위해 남은 절차는 이제 본인가뿐이다.
토스증권은 인적·물적요건 등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하게 되고 금융위로부터 본인가(신청 후 1개월 이내 심사 원칙)를 받으면 본인가 후 6개월 이내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이 신설된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새 증권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핀테크 기업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과 증권사 라이선스를 모두 보유한 금융지주사로 거듭나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30일 증권사 설립을 위한 예비 인가를 금융위에 제출한 바 있다.
토스증권은 국내 최초로 모바일 전용 증권사를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PC기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오프라인 지점 없이 모바일 환경에서 비대면 계좌 개설부터 거래까지 가능한 '모바일 온리' 증권사를 구상하고 있다. 모바일 트레이딩서비스(MTS)를 활용한 매매시장을 공략해 20~30대 젊은 고객층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지점 없이 모바일 환경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과정에서 선보인 전략이기도 하다.
또 토스증권은 전산 시스템 전체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전산 시스템 전체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사례는 아직 없다.
토스 관계자는 “금융투자사 파트너십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계도 있고, 향후 더 좋은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증권업에 직접 진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토스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예비 인가를 받은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는 2021년 출범을 목표로 최근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토스혁신준비법인' 등기를 마쳤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