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600선 깨져...10년만에 최저

(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코스피가 18일 또다시 급락해 1600선이 깨졌다.

18일 코스피는 오전에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오후 2시 넘어서면서 가파르게 하락했다. 급기야 1600선을 깨고 1591.20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4.86% 하락한 수치다. 종가 기준으로 2010년 5월 26일 1582.12를 기록한 이후 약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오전에 상승 출발한 후 내내 플러스권을 유지했으나 오후 2시를 기점으로 가파르게 하락해 무려 5.75% 떨어졌다. 500선을 깨고 485.1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전일 미국 증시가 4%대로 급등함에 따라 상승 출발했다. 이후 미국 지수선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함에 따라 가파르게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지수선물 시장이 급락한 이유로 뉴욕시가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셧다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기관, 코스닥 하락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5849억원, 기관 4354억원이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은 17일 순매수했으나 하루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개인은 914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230억원, 기관이 70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1201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코스피 내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보험(-7.32%) 건설업(-6.97%) 기계(-6.65%)를 비롯해 증권(-5.79%) 전기전자(-4.91%) 등 최소 2%대에서 최대 7%대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10위권 종목 중에서는 LG생활건강만 3.85% 상승하고 일제히 급락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조업 정상화 소식이 전해져 중국 소비주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3.59% 떨어졌고 SK하이닉스는 무려 9.08% 폭락했다. 현대차도 8.24% 하락해 코스피 시총 9위로 내려앉았다. LG화학은 8.65% 하락했고 네이버도 3.31% 떨어졌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1.68% 하락한 16726.55를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2.34% 하락한 9218.67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1%대, 4%대 하락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내린 1243.0원에서 출발해 하락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지수 낙폭이 가팔라지면서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전날보다 2.2원 오른 1245.7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2010년 6월 11일 1246.1원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