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가 증권업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정례회의에서 주식, 채권, 펀드 등을 중개하는 토스증권 설립 예비인가 신청서를 의결했다. 지난주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예비인가를 받은지 1주일만이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신청한 라이선스의 경우 주식, 채권, 펀드 등을 중개하는 '투자중개업' 라이선스다.
토스증권이 영업을 시작하기 위해 남은 절차는 이제 본인가뿐이다.
토스증권은 인적·물적요건 등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하게 되고 금융위로부터 본인가(신청 후 1개월 이내 심사 원칙)를 받으면 본인가 후 6개월 이내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이 신설된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새 증권사가 탄생하는 셈이다.
증권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토스준비법인'은 올 하반기 중 본격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토스준비법인은 비바리퍼블리카의 100% 자회사다. 초기 자본금은 지난해 말 250억원에서 올 2월 증자를 통해 현재 320억원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핀테크 기업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과 증권사 라이선스를 모두 보유한 금융지주사로 거듭나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30일 증권사 설립을 위한 예비 인가를 금융위에 제출한 바 있다.
토스증권은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문 증권사로 출범해 국내주식 중개 서비스를 먼저 선보인 후 향후 해외주식 중개, 집합투자증권(펀드) 판매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토스증권은 전산 시스템 전체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전산 시스템 전체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사례는 아직 없다.
토스증권은 기존 모바일 주식거래에서 투자자들이 불편을 느꼈던 고객 경험(UX)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고객 친화적인 투자정보 서비스를 통해 기존 증권사에서 볼 수 없었던 투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1600만 명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와 협력해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주 고객 층인 20~30대 밀레니얼 세대가 좀 더 편리한 환경에서 건전한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정체된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계획이다.
토스 가입자 중 밀레니얼 세대에 해당하는 20~30대 비중은 약 60%로 1000만 명에 달한다. 박재민 토스준비법인 대표는 “국내 주식투자 인구는 오랜 기간 성인 인구의 13%인 500만 명 수준에 정체 되어 있고, 특히 20~30대 투자자 비중은 25%에 불과해 미국 등 선진 금융 시장과 격차가 큰 상황”이라며 “그동안 투자 제휴 서비스를 운영하며 발견한 기존 업계의 문제들을 개선해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고객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증권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토스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예비 인가를 받은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는 2021년 출범을 목표로 최근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토스혁신준비법인' 등기를 마쳤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