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한·일 경영권 완전 장악…'뉴롯데' 실현 가속

日 롯데홀딩스 회장 선임
주주·경영진 신뢰 재확인
6년간 '경영권 분쟁' 마침표
지배구조 개선에 힘 쏟을 듯

신동빈, 한·일 경영권 완전 장악…'뉴롯데' 실현 가속
신동빈, 한·일 경영권 완전 장악…'뉴롯데' 실현 가속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한·일 롯데 경영권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 벌여 온 경영권 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 등을 통해 '뉴롯데' 실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18일 오후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됐다고 19일 밝혔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격호 명예회장과 신동빈 부회장 체제로 운영돼 왔다. 신 명예회장이 2017년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이후 회장직은 공석으로 유지돼 왔다. 신 회장은 지난해 2월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신 회장은 다음 달 1일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이번 회장 선임에 따라 기존 지바마린스 구단주 대행에서 구단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바마린스 구단주 역시 신 명예회장 사후 공석으로 운영돼 왔다.

신동빈, 한·일 경영권 완전 장악…'뉴롯데' 실현 가속

이번 선임으로 신 회장은 일본 롯데 주주와 경영진의 신뢰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 특히 한·일 양국 롯데의 경영을 책임지는 리더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됐다. 과거 6년에 걸친 경영권 분쟁 문제를 완전히 마무리 짓고 한국과 일본 롯데 경영을 모두 책임지는 '원톱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신 회장의 회장 선임을 두고 “신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 경영을 장악한다”면서 “2022년 3월까지 일본에서 제과업체인 롯데 주식의 상장을 실현하기 위해 준비하며, 한국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는 호텔 사업을 일본에서도 확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 회장이 홀딩스까지 장악하며 한·일 양국 롯데의 경영을 책임지는 확고한 위치에 오른 만큼 '뉴롯데'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양국 롯데의 오랜 과제인 일본 롯데와 호텔롯데의 상장 등을 통해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라는 변수가 있지만 호텔롯데 상장 등 '뉴롯데' 구현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한·일 롯데 간 교류와 사업 협력이 확대될 것인지도 관심이다.

롯데지주 측은 “신 회장에 대한 일본 롯데 경영진의 굳건한 신뢰가 다시 한 번 확인됐고, 한·일 양국 롯데의 경영을 책임지는 리더로서 신 회장이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됐다”면서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