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렇게 멍든 증시 '역대 최저' 기록 갈아치웠다…환율 1300원선 육박

코스피가 19일 코스닥과 함께 8%대 폭락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133.56포인트(P) 내린 1457.64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장보다 56.79P(11.71%) 내린 428.35를 기록,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40.00원 오른 1,285.7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코스피가 19일 코스닥과 함께 8%대 폭락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133.56포인트(P) 내린 1457.64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장보다 56.79P(11.71%) 내린 428.35를 기록,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40.00원 오른 1,285.7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코로나19가 글로벌 경기침체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면서 증시가 요동쳤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원화 가치는 급락했다. 19일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40원 올라 1300원선에 육박하는 1285.7원에 마감했다.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0년 8개월 만에 1500선이 붕괴됐다.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셀 코리아'가 이어졌다.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전 시가총액 1500조원 규모이던 국내 증시는 1000조원대가 붕괴됐다. 극단의 환매로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코스피는 8.39% 하락한 1457.64, 코스닥은 무려 11.71% 하락한 428.35로 각각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금융위기이던 2009년 7월 17일 이후 10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 9.54%까지 하락했다. 이는 2011년 8월 9일 -9.88% 이후 최악이다.

코스닥은 이전 최대 하락률인 -11.59%를 깨며 역대 사상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지수는 2011년 9월 26일 408.35를 기록한 이후 약 9년 만의 최저 기록이다.

퍼렇게 멍든 증시 '역대 최저' 기록 갈아치웠다…환율 1300원선 육박

이날 증시는 오전 상승장으로 출발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급락했다.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8% 이상 폭락하면서 두 시장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와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크가 발동한 것은 제도 도입 후 다섯 번째다. 코스닥에서는 서킷브레이커가 이날까지 총 아홉번 발동했다.

선물 거래도 패닉에 빠져 투자자 불안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코스피200 선물(최근 월물)에서 5% 이상 하락,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코스닥150 선물가격과 현물지수도 급락, 코스닥시장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원·달러 환율은 약 1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하루 만에 40원이 치솟은 1285.7원에 마감하면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퍼렇게 멍든 증시 '역대 최저' 기록 갈아치웠다…환율 1300원선 육박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낙폭이 커진 것은 외환시장 영향으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면서 “외국인 수급은 금융시장 경색 정도가 커질 때 위협받은 점을 고려하면 유동성 경색 조짐이 완화돼야 순매도 정도가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현재 금융시장은 예전 금융위기를 뛰어넘는 수준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진정 여부도 중요하지만 실제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얼마나 큰 폭으로 줄었는지를 앞으로 확인해야 한다”면서 “이런 불투명성 때문에 현재 시장 상황을 보면 수개월까지도 주가 변동성이 높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