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르덴셜생명 매각 본입찰이 마무리됐다. 기존 인수 후보군이 대부분 참여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다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저금리 기조로 인수가격은 매각 희망가격보다 다소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에는 전략적투자자(SI)인 KB금융지주와 재무적투자자(FI)인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참여했다. 우리금융지주는 IMM PE에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형태로 이번 딜에 참여했다.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MBK)는 여전히 입찰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매각 측은 이날 본입찰 마감 이후 참여하는 후보에도 참여 기회를 열어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군이 본입찰에도 참여하면서 업계에서는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는 평이다. 다만 MBK가 여전히 입찰을 확정 짓지 않았고, 우리금융지주가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파트너 역할에 머물기로 하면서 다소 김은 빠졌다는 평가다.
유력 인수 후보는 KB금융지주가 꼽힌다. KB금융지주가 리딩뱅크 탈환이라는 목표로 적극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신한금융이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을 인수하면서 업계 1위 경쟁에서 밀렸다. KB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최근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해 7000억원을 조달했다. 기존 보유현금 약 1000억원을 더해 약 8000억원 안팎의 실탄을 확보했다.
다만 일각에서 실제 매각 가격은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푸르덴셜홀딩스는 당초 지분 100% 기준 3조원 수준의 매각가를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장에선 2조원 안팎을 적정 가격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저금리 기조까지 이어지면서 최종 인수가격이 1조원 이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9월 기준 자산 20조8132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 11위이다. 특히 보험회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505%로 업계 1위다. 이는 금융당국 권고기준인 150%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