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크기와 비슷한 대형 소프트 로봇이 개발돼 주목된다.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이 소프트 로봇은 구조 현장이나 우주 탐사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높이 120㎝ 대형 소프트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마치 연체동물처럼 상황에 따라 형체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신체의 일부를 모방하는 소형 소프트 로봇은 개발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높이 120㎝ 이상의 대형 로봇이 개발된 사례는 드물다.
로봇의 주요 부품은 막대기 모양의 공기 튜브다. 연구진은 기다란 튜브를 여러개 이어서, 각 면이 삼각형인 다면체 로봇을 만들었다.
핵심은 각 튜브의 공기압을 조절하는 롤러 모듈이다. 튜브 위 롤러 모듈이 상황에 따라 위치를 바꾸면서 공기를 이동시키면 튜브 모양도 천차만별로 바뀐다.
로봇은 바로 옆에 있는 튜브와 협력해 물건을 쥐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등 다양한 동작을 수행한다.
또 작동 중 별도로 공기를 주입하거나 전기 플러그를 꽂지 않아도 된다. 기존 소프트 로봇에 비해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 실생활에서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연구진은 일반 로봇과 달리 휴대성이 좋고 유연하다는 특징을 내세워 앞으로 재난 현장이나 우주 탐사 현장에서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진은 “터치를 인식하는 튜브 소재를 개발하면 사람과 교감하는 로봇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