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전유물이었던 명품 구매가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홈쇼핑, e커머스를 비롯해 전문 온라인몰 매출 및 거래량이 많게는 300% 이상 늘어났다. 명품 성장세 지속 증가는 물론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소비가 명품 구매로까지 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e커머스, 온라인 명품몰 신장률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1월 1일부터 3월 18일까지 롯데홈쇼핑 온라인채널인 '롯데아이몰' 명품 매출 추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났다. TV채널에서는 대표 명품 브랜드 봄 신상품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스카프·숄 등이 1000%, 안경·선글라스류 128% 신장했다. 롯데홈쇼핑은 브랜드가 지정한 공식 수입원으로부터 상품 공급을 통해 신뢰도를 높인 점이 매출 신장 주요인으로 꼽는다.
e커머스는 카테고리별로 증가폭은 다르지만 고른 신장률을 보였다. 다만, 마스크 착용 및 외출 빈도 감소로 인해 화장품류는 감소세를 보였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은 올 초부터 지난 19일까지 명품 전체 신장률은 51%에 달했다. 의류가 118%, 지갑·벨트 89%, 슈즈 88%로 신장세를 견인했다. 옥션도 같은 기간 22% 성장했다. 의류(81%), 슈즈(80%), 남성가방(40%), 지갑·벨트(30%) 등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11번가는 2월 18일부터 3월 18일까지 한달 동안 전년 동기 대비 명품 패션 잡화 카테고리가 12% 늘어났다. 반면, 명품 화장품은 15% 감소세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외출 감소 요인이 작용하면서 화장품류는 구매 우선순위에서 뒤쳐졌다.
티몬 명품관 카테고리별 증감률을 살펴보면 최근 한달간 가방(82%), 시계·쥬얼리(69%), 슈즈(57%) 순으로 신장했다. 위메프는 1월부터 2월까지 두달간 49% 증가율을 보였다. 위메프는 '200% 안심보장제'를 실시해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감정을 통해 가품으로 확인되면 100%는 환불해주고, 100%는 포인트로 추가 보상해 준다.
전문몰도 약진했다. 명품 구매 플랫폼 트렌비는 코로나19 환자가 첫 확인된 지난 1월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주문 상품수는 348%, 월간순이용자수(MAU)는 379% 늘어났다.
과거 명품은 백화점 매출 증대 효자품목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백화점 매출이 하락하면서 2월까지 매출 방어를 담당했던 명품마저 3월 들어서는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던 온라인 명품 매출은 날개를 달았다. 다양한 보상제, 실물 사진 확인 등 신뢰도를 높여 소비자 발길을 이끌고 있다. 또, 병행수입 증가로 오프라인 대비 싼 가격도 시장 확장에 한몫하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외출을 자제하게 되면서, 명품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매하는 언택트 소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의류, 가방, 신발, 시계 등 패션잡화 전체 품목 모두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코로나19 영향 언택트 소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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