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에서 클라우드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클라우드를 새로운 금융 서비스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 개발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24일 '구름 위의 혁신: 금융권을 중심으로 본 클라우드 활용'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국내 금융 산업에서 클라우드를 본격 도입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돼 금융·핀테크 기업이 클라우드로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혁신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급증하는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기반 기술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가트너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2018년 1967억달러(243조원)에서 2022년 3546억달러(438조원)로 연평균 약 16%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금융 기업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빅데이터 수집과 분석, 접속자수 폭증 등과 같은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핀테크 기업은 초기 자본투자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 클라우드 중요성이 커졌다. 보고서는 경쟁이 심화되는 금융 산업에서 클라우드를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혁신 서비스 개발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용이해진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클라우드 중요성과 파급력을 인지하고 정책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과 데이터 3법 개정안 통과뿐 아니라 클라우드 활용을 위한 법〃제도 개선, 플랫폼 중심의 시장 경쟁력 강화, 신뢰성 있는 생태계 조성 등 세 가지 과제를 바탕으로 하는 '제2차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기본 계획(2019년~2021년)'도 추진하고 있다.
해외 금융권은 클라우드를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D&A) 등 다양한 기술 구현을 위한 기본 IT 인프라로 인식한다. HSBC, 알리안츠 등 글로벌 금융 기업은 규제 대응, 위험관리〃분석, 서비스 개발·개선 플랫폼 등에 클라우드를 적용했다. 스타링뱅크(Starling Bank) 로빈후드(Robinhood) 같은 글로벌 핀테크 기업은 탄력적으로 IT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장점을 활용해 소규모 자본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금융권은 클라우드 시스템을 내부업무 처리, 고객 서비스 등 비중요 시스템에 한정해 제한적으로 활용했다. 보고서는 클라우드 활용 정보 범위가 개인신용정보와 고유식별정보까지 확대되는 규제 완화를 계기로 클라우드를 활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 개발 사례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이 클라우드 도입 목적과 개발 환경, 보안 등을 고려해 조직에 맞는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전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속적인 보안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규제 준수 모니터링 강화, 클라우드 전문 인력육성과 영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재박 삼정KPMG 핀테크 리더(전무)는 “클라우드 확산에 따라 금융 계열사 전체 관점에서 IT 전략과 거버넌스, 디지털 기술 접목에 대한 재검토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스타트업과 플랫폼사는 클라우드로 발빠르게 금융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