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이르면 내년 착공....예타·부지 선정 추진

4세대 방사광가속기 전경
4세대 방사광가속기 전경

이르면 내년에 다목적 방사광가속기가 착공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양성자가속기는 인공지능(AI) 등 핵심 전자기기 신뢰성 평가가 가능한 설비로 업그레이드된다. 대형 가속기의 산업 활용도를 제고, 기반·성장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24일 염한웅 부의장 주재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9회 심의회의'(심의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대형가속기 장기로드맵 및 운영전략(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반도체·소재·바이오 산업 분야 지원이 가능하고 주요 국가의 최신 방사광 가속기와 대등한 4GeV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부지 선정을 포함해 통상 약 1조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올해 개념연구·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내년에 사업을 시작한다. 부지는 공모 이후 부지선정평가위원회를 통해 결정한다. 방사광 가속기는 현재 경북 포항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산업 수요가 급증,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레벨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4세대급이지만 다양한 산업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설비로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산업 수요를 감안해 이르면 내년에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성자 가속기는 성능 개선을 통해 산업 지원 역량을 강화한다. 현 100MeV급 빔 성능을 200MeV로 높여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 핵심 전자기기·부품 신뢰성 평가가 가능한 대기방사선 영향시험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한다. 내년에 예타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개선 작업을 시작한다.

내년 준공 예정인 중이온가속기는 글로벌 기초연구 거점으로 활용한다. 2022년 고에너지 구간 빔 인출에 성공한 뒤 빔 출력을 2025년 280kW, 2028년 400kW까지 높이는 게 최종 목표다.

중입자가속기는 2023년까지 구축해 첨단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방사선의학 연구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가속기가 기초·원천 연구뿐만 아니라 첨단 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기 운영 방안을 담았다.

이날 심의회의는 코로나19에 따라 사회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대면 회의가 아닌 영상 회의로 개최했다. 민간위원도 정부위원과 정부영상회의시스템을 통해 회의에 참여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전략을 통해 국가적 장기 계획에 근거한 대형 가속기 구축과 활용이 가능해져 첨단 산업 R&D 지원과 국민경제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과기자문회의는 '제3차 과학기술문화 기본계획(안)'도 의결, '사이언스올' 사이트를 온라인 과학기술문화 콘텐츠와 과학문화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