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모든 계열사에 보다 강화된 안전망을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소외 받는 구성원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최 회장은 25일 화상회의로 진행된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보면서 SK가 짜놓은 안전망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런 시기일수록 소외 조직이나 개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이 더욱 단단하고 체계적인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할 것”이라면서 “모든 관계사들이 기존 관행과 시스템 등을 원점에서 냉정하게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새 안전망 구축은 SK가 경기와 인천지역 연수원을 임시 생활시설로 제공한 것처럼 보유 자원과 인프라 등을 공유할 방안을 찾아보라는 의미로 읽힌다.
최 회장은 또 워크 시스템(Work System) 재정비도 주문했다. 그는 “한 달 넘게 재택근무를 하면서 많은 점을 느끼고 있다”면서 “(사회) 환경에 대한 지속 연구와 데이터 축적 등으로 체계적인 워크 시스템을 정착시킬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DNA가 있다”면서 “희망과 패기를 갖고 맞선다면 오늘의 시련은 또 다른 성장과 성숙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23일 화상회의로 경영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과 참석자들은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회의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 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등 전략위원회 소속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