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연규황)가 최근 초기창업패키지지원사업 주관기관에 선정, 전국 최초로 예비창업단계부터 초기, 도약, 재도전까지 맞춤형 지원을 위한 전주기 창업생태계를 구축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올해부터 각 성장단계별로 상향식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사업화지원, 국내외 마케팅, 지식재산, 투자유치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우선 예비창업패키지사업에 올해 사업비 18억8000만원을 투입, 기술창업이 가능한 예비창업자를 지원한다. 사업화 자금과 창업교육, 멘토링 등이 주요사업으로, 창업사업화에 소요되는 자금을 기업당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한다. 유기용매 나노분리막 전문기업 멤브레어는 지난해 이 사업지원을 통해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한 연구개발(R&D)과 양산을 준비 중이다.
초기창업패키지사업은 올해 첫 선정됐다. 예상사업비 25억원을 투입해 혁신 및 신산업분야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창업 3년 이내 초기창업단계를 집중 지원한다. 사업화 자금으로 최대 1억원을 지원하고,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창업 아이템을 검증한다. 사업화 지원에 필요한 마케팅과 인증, 재무회계 및 지재권 보호도 지원한다. 이달 말부터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창업도약패키지지원사업에는 올해도 사업비 55억원을 투입한다. 창업도약기(3~7년) 기업 혁신성장과 스케일업 등 성과 창출을 위한 사업화 지원이 목적이다. 사업화 자금을 기업당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하고, 창업성장 R&D 자금으로 2년간 최대 4억원을 지원한다. 올해 총 35개사를 선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지원 받은 23개 기업이 177명 신규고용을 창출했고, 매출 426억원, 투자유치 43억원을 이끌어냈다.
이 가운데 LED전광판 전문기업 시스메이트는 지난해 매출 118억원, 신규고용 20명 충원으로 총 51명 규모 성장세를 보였다. O2O광고플랫폼서비스 운영기업 바로다이렉트도 지난해 일본 법인설립 및 일본 악사(AXA)와 서비스 제공 계약을 체결했고, 매출 5억원을 올렸다.
재도전성공패키지는 올해 신규 사업이다. 사업비는 23억원으로 우수 (예비)재창업자를 발굴, 재창업교육, 멘토링, 사업화를 지원한다. 희망자에 한해 별도평가를 통해 보육공간도 제공한다. 대구스타트업리더스포럼과 펀드를 통한 초기 투자도 받을 수 있다. 이달 말까지 사업계획을 평가해 5월 지원기업을 최종 선정한다.
C-LAB은 유니콘을 꿈꾸는 스타트업에겐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빠른 성장을 희망하는 7년 이내 법인기업을 밀착 지원한다. 대구시와 삼성전자가 조성한 C-LAB 전용 펀드(C-Fund)를 통해 최대 5억원을 지분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맞춤형 교육, 사업화 연계지원, 사무공간 무상지원, 삼성전자 멘토링 등을 진행한다. 올해 상반기 9기 C-LAB은 3월부터 시작했다.
C-LAB은 2014년 1기부터 시작해 지난해 8기까지 총 123개 기업을 발굴해 배출했다. 이들 기업은 총 511억원 투자를 유치했고, 930억원 국내 매출 달성과 616명 신규고용을 창출했다. 특히 스마트슈즈 개발기업 솔티드(C-LAB 3기)는 지난해 10월 신한금융투자로부터 시리즈A를 투자받아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셔틀버스 통합관리 솔루션기업 씨엘(C-LAB 2기)은 셔틀버스 공유플랫폼 '셔틀콕'으로 국내 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다.
2016년 창업한 에임트는 가전과 건축, 식품 운반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진공단열소재로 지난해 55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C-Fund를 포함해 총 56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스마트폰 기반 360도 가상현실(VR) 이미지 촬영기술 전문기업 쓰리아이도 22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인터뷰]연규황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18년부터 추진해오던 지역창업허브 구축전략에 따라 올해 초기창업패키지와 재도전성공패키지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전국 혁신센터 최초 성공 창업에 필요한 전 단계 창업지원프로그램 체계를 갖추게 됐습니다.”
연규황 센터장은 “그동안 C-LAB과 대구스타트업리더스포럼 두 축을 중심으로 지역 창업생태계의 활성화 지원체계를 마련했지만 폭증하는 지역 창업수요 대응과 창업 활성화에 기여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다”고 말했다.
연 센터장은 이에 따라 “창업수요의 양적 확대와 질적 향상을 위해 정부 과제 전주기 지원을 통한 투 트랙 추진 전략의 든든한 기반조성과 창업 두 체계가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는 상호보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창업친화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창업 전주기 지원체계 구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