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5일 7세대로 완전변경을 거친 '올 뉴 아반떼' 주요 스펙과 가격대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아반떼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현대차 베스트셀링 모델이자 올해 국내외 판매 실적을 견인할 대어급 신차로 꼽힌다.
현재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은 사실상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K3 양강 체제다. 르노삼성차가 SM3, 쉐보레가 크루즈를 잇달아 단종한데다 동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준중형차 수요가 집중되면서 세단 입지가 더 좁아졌다. 코로나19 악재 속에 신형으로 거듭난 올 뉴 아반떼 신차효과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다음 달 7일 국내 판매를 앞둔 올 뉴 아반떼는 2015년 6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쳤다. 뼈대부터 심장까지 모든 부분에서 혁신을 이뤄냈다. 3세대 준중형 신규 플랫폼을 적용한 올 뉴 아반떼는 효율적 연비는 물론 2열 레그룸, 트렁크 용량 등 공간 활용성과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파워트레인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MPi와 1.6 LPi 두 가지 엔진 모델이 먼저 판매한다. 1.6 MPI 엔진은 연비 15.4㎞/ℓ,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m를 제공한다. 1.6 LPi 엔진은 10.6㎞/ℓ, 120마력, 15.5㎏·m이다. 기대를 모았던 역대 아반떼 최초의 1.6 하이브리드 모델과 1.6 고성능 터보 N라인을 향후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차체 비율은 더 날렵해졌다. 역동적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기존 아반떼보다 전고를 20㎜ 낮추고, 전폭을 25㎜ 키웠다. 휠베이스는 20㎜ 늘려 낮아진 차량 무게 중심과 개선된 주행 안정감을 실현했다. 2열 레그룸도 기존보다 58㎜ 넓어져 동급 최고 수준 공간을 확보했다.
첨단 안전 편의 장비는 대폭 확대했다. 현대차 최초로 차량 내 간편 결제 서비스 '현대 카페이(CarPay)'를 적용했다.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결제 카드를 등록하고 주유소, 주차장에서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결제할 수 있다.
운전자가 차에서 내린 뒤 최종 목적지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최종 목적지 안내', 목적지로 이동 시 차량 위치를 자동으로 공유하는 '내 차 위치 공유' 기능을 선보인다. 서버 기반 음성인식 차량 제어, 블루투스 멀티 커넥션도 적용했다.
아울러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차로 유지 보조(LFA)를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 1531만~2422만원, LPi 모델 1809만~2197만원 수준이다.
올 뉴 아반떼는 SUV에 밀려 잔뜩 위축된 준중형 세단 부활을 이끌어야 할 구원투수다. 아반떼는 2015년 내수 10만422대를 마지막으로 10만대 벽이 무너졌다. 지난해에는 6만210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국내는 물론 최대 시장인 미국 판매도 견인해야 할 핵심 신차다. 올 뉴 아반떼는 올가을 미국 데뷔를 앞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달 18일 아반떼 월드 프리미어 행사 이후 올 뉴 아반떼에 대한 국내외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혁신적 상품성을 바탕으로 현대차 세단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