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엔지니어링, 항해용 'S-100 ECS' 기술 개발...국제기구 표준 제안 예정

차세대 표출 장치 표출 제품도 출시
좌초·충돌 위험 미리 알려 사고 방지
뷰어 무료 버전 배포 관심 끌어올려

산엔지니어링, 항해용 'S-100 ECS' 기술 개발...국제기구 표준 제안 예정

바다를 항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전자해도시스템 기반 기술을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했다. 앞으로 나올 항해용 내비게이션(e-내비게이션)의 '모(母) 해도' 역할을 할 플랫폼 개발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시장과 국제표준 선점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산엔지니어링(대표 임준석)은 국제예비표준 S-100·101을 적용한 전자해도시스템(ECS)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ECS 제품을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산엔지니어링은 선박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으로 추진제어시템과 관련 장치를 생산해 국내 중·대형 조선소에 납품하고 있다.

선박 내비게이션 시장 진출을 목표로 10년간 꾸준한 기술투자를 진행했으며, 이번 ECS 플랫폼 및 제품 개발로 결실을 맺었다.

전자해도시스템은 기존 종이 해도를 대체할 차세대 항해정보 표출 장치다. 해도 상황이나 선박 위치, 속력, 수심, 기상 등의 정보를 컴퓨터 화면에 보여준다. 자동항법장치, 항만관제시스템과 연계하면 좌초·충돌 위험을 미리 알려주는 등 해양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산엔지니어링은 노르웨이독일연합선급협회(DNV-GL) MED 인증을 받은 전자해도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국제수로기구(IHO) 및 국제해사기구(IMO)의 차세대전자해도(S-101) 엔진을 이용해 ECS를 개발했다. 임베디드 시스템에 최적화한 스크립트 언어 '루아(LUA)'를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산엔지니어링은 LUA가 적용된 S101용 전자해도 뷰어를 무료 버전으로 배포해 S-101 전자해도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개발자들이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올해 개최되는 IHO 총회에 홍보할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3~4월 개최 예정이던 IHO 총회가 언제 열릴지 알 수 없어 유동적이다. 산엔지니어링은 이번에 개발한 ECS 플랫폼에 사용된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산엔지니어링은 국내 e-내비게이션 법이 도입되면 5톤 이상 선박에 의무 장착될 예정인 e-내비게이션 단말기 보급 사업에도 참여한다.

이 사업에서 보급되는 단말기는 ECS 성능표준에 근거한 인증을 획득해야 한다.

산엔지니어링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가 주관하는 한국형 e-내비게이션 구축사업 참여 기관으로 국제규격에 준하는 고품질 전자해도 시스템 성능표준을 공동 개발했다.

임준석 산엔지니어링 대표는 “조만간 ECS 성능표준에 근거한 인증이 나올 예정”이라면서 “상반기 내 이 인증을 획득해 e-내비게이션 2차 보급사업에도 지속 참여해 많은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산엔지니어링, 항해용 'S-100 ECS' 기술 개발...국제기구 표준 제안 예정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