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우여곡절 끝 연임 확정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3년 더 우리금융을 이끌게 됐다.

우리금융은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 최고경영자(CEO)로서 두 번째 임기를 맞이하게 됐다. 임기는 3년이다.

우여곡절 끝 연임이다.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효력이 정지된 덕분에 연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 회장 연임체제는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금융당국과 법적 갈등 국면이 길어지고 있다. 금융당국과 갈등 관계는 큰 부담이다. 거취와도 직결된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뒷수습도 큰 과제다.

우선 금감원과 법정공방이 현재진행형이다. 금감원은 DLF 불완전 판매 책임을 묻고 손 회장에게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내렸다. 문책경고가 확정되면 연임은 불가능했다. 손 회장은 중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서울행정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금감원은 서울고등법원에 항고장을 내기로 결정했다. 서울고등법원 판결에 따라 손 회장 연임 결정이 뒤집힐 수도 있다.

중징계 사태를 촉발한 DLF 사태를 바라보는 여론은 여전히 곱지 않다. 배상을 진행하는 한편 DLF 사태로 우리금융 이미지는 실추됐다. 금융 소비자 신뢰를 되찾을 특단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손 회장 과제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최근 금융소비자보호조직을 신설하며 신뢰 회복에 나섰다.

외부 경영환경도 녹록치 않다. 우리금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워진 실물 경제를 지원해야 한다. 실적 전망 역시 불투명해졌다. 국내외 총체적 경기 침체 국면으로 실적 우려가 커졌다. 손 회장은 경기 침체 암초를 피해갈 선장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손 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지주사로 전환했다.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공격적 인수합병(M&A)을 계속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을 잇따라 인수했다. 손자회사인 우리카드는 자회사로 편입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도 간접적으로 참가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