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업계, 마스크 소재 확보·대량생산 가속

마스크 업체 직원들이 생산 라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천(경기)=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마스크 업체 직원들이 생산 라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천(경기)=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정부가 섬유업계와 협업해 매일 수백만장 이상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필터용 부직포(멜트블로운)를 확보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멜트블로운) 첫 수입물량 2.5톤을 4개 마스크 업체에 제공한다고 26일 밝혔다.

4개 업체는 멜트블로운 재고 소진으로 주말부터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었다. 산업부가 멜트블로운을 공급하면서 이르면 27일부터 마스크 생산에 투입, 최대 250만장 마스크를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마스크 제조 현장에서는 산업부·식약처 합동 현장점검반이 직접 생산 여부를 점검하고, 추가 지원사항을 검토한다.

또 6월까지 국내에 들어올 멜트블로운 수입물량은 2개국 2개사의 53톤 규모며, 다음주에 4.5톤이 먼저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레이첨단소재는 31일부터 멜트블로운 대량생산체제로 전환해 하루 13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마스크 65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기존 기저귀용 소재 생산라인을 개조, KF-80급 마스크용 필터 생산라인으로 전환했다. 당초 5월부터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었는데, 지난 3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해당 업체를 방문한 이후 산업부와 협의해 한달 반 이상 앞당겨 양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도레이첨단소재 마스크용 소재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에서 안전성 검사를 마쳤다. 식약처 허가절차를 거쳐 31일부터 보건용 마스크 생산에 투입될 예정이다. 우선 공급 대상은 멜트블로운 부직포 부족으로 생산차질을 빚는 마스크 제조업체다.

산업부 관계자는 “도레이첨단소재 생산설비는 한 라인에서 스펀본드와 멜트블로운을 복합화해 한 번에 생산하는 혁신공정을 갖췄다”면서 “멜트블로만 생산하는 설비보다 생산속도가 5배나 빨라져 생산량이 5배로 늘어나는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