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주요 도시 폐쇄와 국가 간 이동 제한 등으로 생산 라인이 멈춘 곳도 늘고 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2008년 금융위기의 위험도를 넘어섰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더욱이 전 세계로 넓혀서 볼 때 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도 모두를 움츠리게 한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기업이라는 주체가 중요하다. 기업이 버텨야 향후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더욱이 최근 기업은 단일 주체가 아니라 협력사·파트너사들과 함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자칫 주요 기업군 가운데 하나라도 일시 유동성 문제에 봉착하면 해당 기업은 물론 국가 산업의 한 축이 무너질 수 있다.
주요 대기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새로운 연간 계획 수정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위험을 회피하는 가운데 현금 흐름을 감안한 수비 위주의 대응이 불가피해 보인다. 일부 투자나 채용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기업 도산을 막겠다'며 기업구호긴급자금 100조원 투입을 결정한 것이나 G20 특별 화상정상회의에서는 기업인의 활동과 무역을 보장하는 국제협력안을 제안한 것은 긍정적이다.
중소기업 생존 지원 대책은 더 세밀해져야 한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개사 가운데 7개사는 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이어지면 폐업까지 고민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경영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2%는 3개월만 이어져도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확대 등 정부 추가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기업 가치나 기초체력 때문이 아니라 일시성 현금 흐름 중단에도 기업이 도산하는 일이 벌어지기 쉽다. 정부가 앞장서서 이런 위험을 막아야 한다. 기업이 버텨내야 경제 회복을 위한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