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이 반토막 났다. 이용객수도 절반 이상 줄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2월 면세점 매출은 1조1026억원으로 전월 대비 45.5% 급감했다. 이용객수는 175만4000명으로 54.3%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매출과 이용객이 각 36.6%, 45.5%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객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금지 및 제한 조치를 취한 국가가 180여곳에 달하면서 지난해 일평균 18만~22만명에 달했던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수는 최근 일평균 50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1월 161만명이었던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수는 지난달 71만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면세점 핵심 고객층인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사라진 탓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 시장이 초토화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비싼 임대료를 부담해야 하는 인천공항 내 면세점 사업장은 손실을 키우고 있다. 업계는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 손실액이 3월 한 달에만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 한 달 매출은 평소 2000억원 수준이었지만 3월에는 400억원으로 80%가량 급감할 전망이다. 반면 임대료는 800억원으로 동일해 매출액의 2배를 임대료로 내야 하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중견면세업체 SM면세점이 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한 경영 악화로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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