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G 브랜드 대신 새 이름을 전격 도입한다. 역대급 디자인에 가격은 80만원대가 유력하다.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 국내 미출시라는 과감한 결단에 이어 위기 속 LG전자 모바일 사업 재기를 이끌 승부수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비공개 설명회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단말 담당자만 초청, 소규모 행사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예상 시점은 5월이다.
매스 프리미엄 신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765G 칩셋을 탑재한다. 성능은 물론이고 기존 LG전자 스마트폰 장점으로 손꼽히는 디자인과 무게 등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진다.
설명회에 참석한 이통사 관계자는 “디자인 하나는 그동안 LG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좋아 보인다”면서 “무게도 가볍고 가격 역시 합리적인 수준으로 검토 중인 듯하다”고 말했다.
탈착형 듀얼스크린은 매스 프리미엄 신제품에도 적용한다. 다만 소비자가 추가 구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출고가 부담을 낮출 전망이다. 카메라는 4800만 화소 메인 센서가 포함된 쿼드 카메라다.
매스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LG전자 스마트폰 브랜드 전략 역시 대거 개편될 예정이다. V 시리즈와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로 전면에 내세우던 G 시리즈가 사실상 라인업에서 이탈하는 모양새다.
2012년 '옵티머스 G'로 첫 선보인 LG G 시리즈는 그동안 LG전자 자존심이 담긴 전략 모델로 입지를 지켜왔다. 당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지시에 따라 LG그룹 계열사 핵심 기술력과 혁신적인 사용자경험(UX)을 집약해 개발하면서 '구본무폰' 혹은 '회장님폰'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지난해 4분기까지 19분기 역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체질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지난해 취임한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 주도로 스마트폰 브랜드 전략을 비롯해 제품과 마케팅 전반이 대대적인 손질에 들어간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새로운 브랜드나 제품 가격 등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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