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노이드, 코딩·서버 없이 의료 AI 연구하는 오픈플랫폼 '딥파이' 출시

딥노이드가 개발한 의료 AI 플랫폼 딥파이를 이용해 만든 뇌출혈 인공지능 진단 모델
딥노이드가 개발한 의료 AI 플랫폼 딥파이를 이용해 만든 뇌출혈 인공지능 진단 모델

프로그래밍을 모르더라도 의료 인공지능(AI) 연구를 웹브라우저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나왔다. 여기서 개발한 연구 모델을 전 세계 연구자들과 공유하고 판매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다.

의료 AI 전문 기업 딥노이드는 복잡한 AI 솔루션 개발을 프로그래밍 없이 할 수 있는 의료 AI 연구 플랫폼 '딥파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마우스 클릭만으로 미리 제공되는 44개의 이미지 전 처리, 24개 신경망 모듈을 블록처럼 조합해 딥러닝 기반의 의료 AI 연구를 할 수 있다. AI 전문 인력과 고가의 서버 장비가 부족한 병원, 의료기관, 의료기기 기업, 연구소 등에서 쉽고 빠르게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기존에는 협약을 맺은 50여명의 의료진에게 제한 제공하던 서비스를 정식 오픈하며, 모든 의료진 대상으로 문호를 넓혔다.

예를 들어 AI로 뇌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에서 뇌출혈을 분류하는 모델을 만든다고 가정하고 학습용 데이터셋을 업로드하면 프로젝트 창에 아이콘이 생성된다. 크기 변환, 선명도 향상 등 원하는 이미지 전 처리 모듈을 드래그앤드드롭하고 원하는 신경망 모듈도 끌어와 기존 아이콘과 연결하면 프로젝트가 완성된다. 구동 버튼을 누르면 업로드한 뇌 CT 영상 전 처리 후 학습이 이뤄진다. 만들어진 모델을 새로운 CT 영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정답지와 100%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전혀 몰라도 몇 분 안에 AI 연구 프로젝트가 완성됐다. 고급 연구자들은 152개 레이어로 이뤄진 내부 구조를 확인하고 코드를 수정하거나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사용자는 웹브라우저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연산은 딥노이드 서버에서 이뤄진다. 딥파이를 이용해 만든 압박골절 진단 소프트웨어(SW) '딥스파인'이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 2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 유효성이 검증됐다.

이렇게 만든 프로젝트는 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논문·특허용 비공개 연구를 진행할 수도 있고 연구자들 간 공동연구 기능도 제공돼 협업도 가능하다. 개발한 모듈을 판매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인 '딥스토어'도 4월 말 오픈할 계획이다. 연구자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공동창업자인 김태규 AI연구소장은 “의료 AI 기업 대부분이 질환별 AI 판독 솔루션이나 일부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데이터 레이블링부터 전 처리, 딥러닝, 검증까지 AI 연구 전 과정을 코딩 없이 제공하는 플랫폼은 전 세계 통틀어 유일하다”면서 “AI 전문가가 아닌 의사가 연구를 주도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 이를 배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마련해 연구 범위와 질환의 다양성이 보장되고, 데이터셋이 계속 확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일반인까지 개방할 계획이다. 딥파이(연구플랫폼), 딥스토어(마켓플레이스)에 더해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에 AI 분석 솔루션을 접목한 '딥팍스'도 제공, 업무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는 29일 “전 세계에서 AI 연구를 시작하는 연구자, 의료진, 데이터 과학자들이 웹브라우저에서 누구나 쉽게 AI를 연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