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3위 지켜라"…쌍용차, G4 렉스턴에 '반자율주행·가솔린' 탑재

쌍용자동차가 데뷔 3년 만에 첫 부분변경을 거치는 'G4 렉스턴' 신형 모델을 앞세워 올해 내수 3위 수성에 나선다. 신형 렉스턴은 반자율주행 기능을 넣고 가솔린 엔진을 추가하며 치열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

쌍용차가 현재 시판 중인 G4 렉스턴.
쌍용차가 현재 시판 중인 G4 렉스턴.

2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플래그십 대형 SUV 렉스턴이 2017년 출시 이후 3년 만에 부분변경 거쳐 올 하반기 출시된다. 올해 쌍용차가 내놓는 유일한 신차로 판매량 방어에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쌍용차는 올해 들어 신차 'XM3',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에 내수 3위 자리를 바짝 추격당하고 있다. 올해 1~2월 내수 누적 판매 대수는 쌍용차 1만657대, 르노삼성차 1만97대, 한국지엠 1만79대 순으로, 3~5위 간 격차가 578대에 불과할 만큼 박빙이다. 쌍용차 판매량이 작년보다 5700대 이상(34.9%) 줄어든 영향이다.

올해 신차가 적은 쌍용차는 신형 렉스턴을 필두로 내수 3위를 지켜내야 한다. 신형 렉스턴은 내·외관 변화의 폭이 큰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아닌 상품성 강화에 주력하는 마이너체인지 모델에 해당한다. 디자인 변화는 적지만, 그동안 경쟁차 대비 약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을 보완해 경쟁력을 높인다.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신형 렉스턴의 가장 큰 특징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보강이다. 먼저 자율주행 레벨 2.5 수준에 해당하는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시스템을 추가한다. 레이더와 카메라로 전방 차량을 감지해 전방 차량과의 차속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차선 중앙으로 달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능이다. 하차 시 후측방에 차량이 접근하면 경고하는 탑승객 하차 보조(EAF)와 주행 중 전방 차량과 안전거리 확보를 알리는 안전거리 경보(SDA) 등도 새롭게 적용한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엔진을 추가한다. 기존 G4 렉스턴은 디젤 엔진으로만 판매돼왔다. G4 렉스턴 수출형 모델에 먼저 적용한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5.7㎏·m를 발휘한다.

편의성도 개선한다. 쌍용차 모델 가운데 처음으로 스텝게이트 변속기를 전자식 변속기로 바꾼다. 드라이브 모드와 카메라 뷰, 오토홀드 등 차량 조작 버튼을 변속기 아래 한 곳으로 모아 조작성을 높인다. 외관상 변화는 크지 않다. 전·후면 램프와 범퍼 형상을 바꾸고 전면 그릴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 데뷔할 유일한 신차 신형 렉스턴이 최근 도로 주행을 통한 최종 품질 테스트 단계에 돌입했다”면서 “다만 세부 스펙과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