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게임주'가 주목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깥활동에 제한을 받으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게임이 각광받는 것이다. 대부분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하락세인 반면에 게임 업종 실적은 상승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올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0만원을 유지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외부활동이 감소하는 상황은 상대적으로 게임과 같은 온라인 콘텐츠 사용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1분기 리니지2M과 리니지M의 흥행이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6857억원, 2985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91%, 271% 늘 것으로 예상했다.
유동성 리스크도 낮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실적 악화가 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 또한 4분기 말 기준 1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진출 준비를 위해 동남아에서 인력을 충원했으며 2월에는 북미게임 전시회에도 참여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지식재산권(IP) 기반 신작 이외에도 PC, 콘솔 신작 및 해외 사업부에서 결과물을 다양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도 올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넷마블에 대해 '일곱개의 대죄' 글로벌 흥행으로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2만2000원을 유지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24.7% 늘어난 5955억원, 영업이익은 73.4% 증가한 588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근거로 '일곱개의 대죄' 흥행을 꼽았다.
그는 “이 게임은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와 더불어 서구권 주요 시장인 미국, 프랑스, 독일에서도 매출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 지역에서만 서비스했던 지난해 4분기 평균 일매출액 5억원을 기록했던 일곱 개의 대죄는 글로벌 출시로 11억~13억원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부터 A3 매출 반영으로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12일 출시한 A3는 20일 기준 매출 순위 iOS 2위, 구글 3위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흥행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며 “지난해 다수의 신작 출시가 연기되고 매출 기여도가 높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신작이 부재했었던 시기였지만 올해는 2분기 이후 신작 라인업이 6종으로 이 가운데 MMORPG 장르 신작이 3종 출시될 예정”이라며 “상장 이후 매출 상승폭이 가장 큰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