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반도체는 연 30% 이상 급성장하는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용도의 파워반도체를 개발·판매하려는 파운드리 수요를 직접 보면서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임을 확신했습니다. 부산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는 반도체 강국 대한민국의 새로운 주력산업을 만드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최종열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은 본격 가동 9개월째인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 성공을 자신했다. 사업 초기 '잘 될까'라는 우려를 딛고 지난해 말 안정적 운영 체제를 확립했고, 무엇보다 파워반도체 공급기업의 높은 신뢰 속에 파운드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파워반도체 후발 추격자에서 올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정부와 부산시의 과감한 투자 지원으로 기반 인프라는 구축했지만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추가 투자와 전문인력을 양성해 수년 내 파워반도체 강국 반열에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 정부와 부산시의 지속적이고 보다 강력한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기업 파운드리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내년에는 신규 물량을 소화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신규 클린룸 구축을 비롯해 양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산업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센터 양산 능력을 확대하려면 160억원 규모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 최 원장은 “센터를 스케일업해 올해 웨이퍼 1000장, 내년에는 2000장, 3~4년 내 5000장까지 양산 능력을 키우려 한다”면서 “기업이 원하는 다양한 목적의 파워반도체를 개발부터 양산까지 전주기 지원하면 파워반도체 산업 경쟁력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지원이 늦춰지거나 어려워지면 부산시를 설득해서라도 시비 투입을 통한 양산 능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센터 중장기 발전 방향도 제시했다. 부산TP를 비롯한 공기관이 일정 지분을 보유하고, 외부 투자를 유치해 민영화하는 것이다.
최 원장은 “부산은 파워반도체 육성과 산업화에 최적지다. 부산대를 비롯해 지역 거점대학이 배출한 정밀기계와 전자공학 전문 인력을 활용하고, 방사선의과학단지와 인근 김해와 밀양 등의 정밀기계, 나노산업과 연계하면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부산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의 신제품 개발과 양산 역량을 기반으로 부산을 글로벌 파워반도체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