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디즈니 콘텐츠를 이용해 유럽 TV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최근 유럽에서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디즈니와 손잡고 스마트 TV에서 실시간 재생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했다. 코로나19로 TV 시청 시간이 늘어난 상황이어서 LG TV 마케팅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4월부터 프랑스에서 LG 스마트 TV에 디즈니+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30일 밝혔다. 기준을 충족한 LG 스마트 TV에서 디즈니+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실시간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달 초부터 영국과 아일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에서 자사 스마트 TV에 디즈니+ 서비스를 제공하며 '콘텐츠 마케팅'을 강화했다. 이로써 LG전자가 유럽 지역에서 디즈니+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는 기존에 서비스한 네덜란드를 포함해 9개국으로 늘어난다.
9개국에서는 LG 스마트 TV 사용자가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픽사, 마블 스튜디오, 루카스 필름 등의 영화와 쇼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디즈니+ 앱은 LG 스마트 TV 2020년형 신제품과 2016년형 이후 제품 중 독자 플랫폼 '웹OS 3.0' 버전을 적용한 제품에서 이용 가능하다. 이미 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는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제공된다. 스마트 TV에 설치된 OS와 앱이 호환되지 않으면 TV에서 디즈니+를 시청할 수 없다.
LG전자는 해당 서비스를 미국과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뉴질랜드에서 이미 제공하고 있다. 향후 디즈니+가 출시되는 국가 LG 스마트 TV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스마트 TV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디즈니+와 함께 넷플릭스, 애플TV+ 등의 앱을 탑재했다.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춘 스마트 TV는 각종 앱을 설치해 웹서핑, VOD 시청, 게임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TV다. 스마트 TV는 지난해 전체 TV 출하량의 80% 수준에 이를 정도로 널리 보급돼 동영상을 실시간 재생해주는 OTT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는 LG 스마트 TV에 독자 플랫폼인 웹OS 운용체계를 채택하고 이런 흐름에 대비했다. OTT와 TV OS가 호환되지 않으면 실시간 재생이 되지 않는다. 오픈 플랫폼, 오픈 파트너십, 오픈 커넥티비티 '3대 개방형 전략' 일환이다.
디즈니 콘텐츠는 유럽 지역에서 널리 사랑받고 있어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된다. LG전자가 최근 영국에서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0명 중 9명이 여전히 디즈니 영화를 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디즈니+ 서비스 확대는 LG 스마트 TV 알리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영국 고객 2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90%가 디즈니 콘텐츠를 본다고 답했다”면서 “디즈니 콘텐츠 선호가 높은 만큼 LG 스마트 TV 관심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