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초·중·고등학교가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 입시를 앞둔 중학교·고등학교 3학년부터 4월 9일 온라인으로 순차 개학하고, 초등학교 1~3학년이 마지막으로 20일 개학한다. 전체 등교가 아닌 온라인 개학 방식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2주 연기, 12월 3일 시행한다.
교육부는 세 번 연기된 오는 6일 초·중·고 개학 일정에 사흘 추가 휴업을 더해 9일부터 순차 온라인 개학하고 이에 맞춰 대입 일정을 조정한다고 31일 밝혔다. 유치원은 등원 개학 여건이 충족될 때까지 휴업을 연장한다.
정부는 현 시점에서 등교 개학은 어렵다고 판단해 원격교육으로 정규수업을 대체하기로 했다. 입시로 인해 학사 일정을 더 이상 늦추기 어려운 고등학교 3학년생과 중학교 3학년생이 우선 9일 온라인 개학을 한다. 고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은 휴업을 7일 연장해 16일 온라인 개학을 한다. 초등학교 1~3학년은 학부모 도움 없이 원격 수업이 어려운 연령대임을 감안, 법정 수업일수 감축이 최대한 허용된 이달 20일로 온라인 개학일이 잡혔다. 모든 학급은 온라인 개학 후 첫 이틀은 적응 기간(수업일수 인정)을 운영한다.
수능은 기존 일정보다 2주 늦춰진 12월 3일 시행한다.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16일 연기된 9월 16일로 변경한다. 정시 학생부 작성 기준일과 마감일 역시 12월 14일로 2주 연기된다.
온라인 개학을 대비하기 위해 모든 학교와 교사는 1일부터 원격수업 준비에 들어간다. 원격교육 계획을 수립하고 학생·학부모와의 소통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원격교육 플랫폼을 선정하고 테스트한 후 학생 원격수업 준비 상황도 점검한다. 학년별로는 원격수업 적응 기간에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수업 콘텐츠와 플랫폼 활용법을 체험해 본다.
온라인 개학이 현실화하면서 정보 격차 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국무회의에서 “컴퓨터와 모바일 등 온라인 교육 환경 격차가 학생들 간 교육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고 빈틈없이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도별로는 중위소득 50% 이하를 대상으로 스마트 기기와 인터넷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원격수업 도중 오류 발생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콜센터를 운영한다. 직업계고에서는 기간집중이수제를 활용해 온라인 개학 시기에는 전공 교과 이론 수업, 등교 이후에는 실습 수업을 각각 실시한다.
시·청각장애 학생을 위해 원격수업 자막·수어·점자 등을 제공한다.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원격수업과 함께 순회(방문)교육 등을 시행한다.
특수교사들의 원격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국립특수교육원에 '장애학생 온라인 학습방'도 운영한다. 대안학교는 대안교과별 특색에 맞는 원격수업을 진행하되, 체험학습은 출석 수업이 재개된 후 실시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에듀테크를 공교육에 확산해 미래 교육을 준비한다. 교육부는 5월 중 에듀테크 전담팀을 구성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하반기에 중장기 방안을 마련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교육계는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교실 수업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지금이 교육계가 함께 새로운 상상력과 용기를 발휘해서 학교 교육의 미래를 열어갈 때”라고 강조했다.
[2020학년도 단계적 온라인 개학 개요]
※ 4월 6일 이후 학년별 휴업 기간은 법정 수업일수(수업시수)에서 감축 허용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