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 시간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질문에 즉각적인 대답이 나왔다. 예상보다 똑똑했고 대답은 명쾌했다. 대구광역시에서 운영하는 인공지능(AI) 상담사 '뚜봇'과 대화해 본 첫인상이다.
대구광역시 뚜봇은 시민 생활과 밀접한 민원분야에 대해 사용자 서비스 요청에 따라 민원 상담부터 신고 접수 처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가 종합 민원 도우미로 활용된 사례다.
뚜봇에게 최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져봤다. 뚜봇은 위치 정보가 필요한 날씨, 교통 정보에 대해선 위치 정보 제공 동의를 요구했다. 위치 정보 제공 동의를 누르는 즉시 답변도 즉각 제시됐다. 일부 복잡한 질문에 대해선 준비되지 않은 질문이라고 양해를 구하는 메시지가 떴다.
현 시국과 어울리진 않지만 테스트 일환으로 '대구 맛집'을 검색해봤다. 뚜봇은 갖가지 대구 맛집을 소개하는 유튜브 링크를 띄웠다. 보다 구체적인 답변에 대해선 관련 링크 첨부 등 최대한 정보 제공에 충실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뚜봇은 최근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추가했다.
△대구 선별진료소 안내 △일일 현황 △확진자 이동 동선 △행동수칙 △피해 지원 안내 등 코로나19 관련 최신 소식 및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힘내라 대구 응원릴레이' 사이트를 연동해 전 국민 응원과 희망 메시지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와도 연계해 수시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민원이 급증한 대구광역시에 꽤 적절한 민원상담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구광역시 뚜봇은 챗봇 전문 업체 아이브릭스에서 개발했다. 아이브릭스가 개발한 챗봇은 자체 개발한 한국어 통합 전처리 엔진이 핵심이다.
예문을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분야별로 구문을 이해한다. 답변하지 못한 문장에 대해선 재학습을 통해 차후엔 답변이 가능하도록 사용자 피드백 기반 관리체계가 구축돼 있다. 아이브릭스 챗봇은 사용자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기 위해 세분화된 시나리오를 설계했다.
뚜봇은 텍스트뿐만 아니라 음성으로도 질문을 할 수 있었다. 인식률은 꽤 높았다.
자동 완성 기능을 통해 키워드만 입력해도 원하는 질문을 선택할 수 있었다. 답변도 이해하기 쉽게 직관적이었고 친절했다.
최근 반복 질문과 답변이 많은 일반 기업 홈페이지 등에서도 AI 챗봇 도입이 늘고 있다. 보다 세부적인 질문과 답변에 대한 학습능력만 다소 보강된다면 앞으로 챗봇 산업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 예측된다.
아이브릭스 관계자는 “AI 챗봇은 앞으로 더 다양하고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향후 기업 비즈니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