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대책위원장이 비례2번에 내정됐었던 것과 관련 '노욕'이 아닌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해 개헌을 해야겠다는 '야심'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번 총선에선 중도개혁 대표 민생당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손 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는 지난달 24일을 끝으로 바른미래당의 대표를 내려놓고 평당원으로서 백의종군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다. 그런 제가 지난주 비례대표 2번으로 내정되어 '노욕'으로 비추어진 점, 뭐라고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손 위원장은 민생당 공천관리위원회 요청으로 비례대표 2번 순번을 받았지만, 당내 갈등이 커지자 재심 끝에 14번으로 순번을 조정한 바 있다.
이에 손 위원장은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다는 '노욕'보다는, 국회의원이 되어서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해 개헌을 해야겠다는 '야심'이 있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고 말했다.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양당의 극한투쟁 정치를 끝장내고, 경제와 민생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정치를 열기 위해서는 21대 국회에서 7공화국을 위한 개헌을 해야 한다는 소신을 설명했다.
21대 총선과 관련해선 민생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미래통합당이 비례위성정당을 만들고, 뒤를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었고, 국민의당도 비례대표 후보만을 내기로 결정하면서 정치 자체가 웃음판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래서 제3지대 정당이 필요한 것이고 민생당이 여기 있는 것”이라며 “온갖 수모와 조롱을 겪으면서도 중도정당, 민생 실용정당으로서의 바른미래당을 지켜왔고, 이 정신을 잇는 민생당은 대한민국 정치의 제3지대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구조를 바꾸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민생당을 새로운 '게임 체인저'이자 중도개혁 대표정당으로 정의하고 국민의 힘을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해 총선 이후 개헌 논의를 주도하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탈피, 국회가 중심이 되는 합의제 민주주의 정치를 안정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손 위원장은 “민생도, 경제도 내팽개친 거대양당의 극한대립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이번 총선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민생당이 선두에 서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