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소부장법 시행 첫날 불화폴리 기업 찾아...“코로나19도 함께 극복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불화폴리이미드 공장인 경북 구미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사업장을 방문, 생산된 불화폴리이미드필름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불화폴리이미드 공장인 경북 구미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사업장을 방문, 생산된 불화폴리이미드필름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경북 구미산업단지를 방문해 일본과의 무역 분쟁을 이겨낸 우리 기업의 저력을 믿는다고 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도 정부와 업계가 연대와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이날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한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이 시행된 날이다. 구미 산단 내 방문 업체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일본이 수출규제 품목으로 지정한 불화폴리이미드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코로나19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의료용 MB필터 연구 설비를 생산용으로 전환하는 등의 발 빠른 대응으로 주목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경북지역 대표 산업단지인 구미산업단지 내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사업장을 찾아 “코로나19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큰 위협이 되고 있지만, 많은 우리 기업이 극복의 모범사례를 만들고 있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방문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공장 폐쇄와 원자재 확보 고충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는 기업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격려하기 위해 '한국 경제의 저력, 위기 극복의 DNA'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마련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소재·부품 위기 극복과 마찬가지로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김정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윤정목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이 함께 했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서임교 에스엘테크, 정철동 LG이노텍, 서인숙 인당, 이학연 아주스틸, 김영호 영진하이텍, 정사진 인탑스 대표와 김연상 코오롱인더스트리 노조위원장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구미산단은 최근 입주 기업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에도 신속한 방역 조치로 생산 차질을 최소화 하며 코로나19 대응에서도 모범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방문 업체인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대해선 “코로나19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생기자 의료용 MB필터 연구설비를 마스크 생산용으로 급히 전환하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었고, 24시간 연속 가동으로 마스크 제작 업체에게 마스크 200만장 분량의 필터를 무상 공급했다”고 격려했다. 또 불화폴리이미드 국산화에 성공, 일본 수입을 대체했다며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구미산단이 보여준 연대와 협력의 힘은 코로나19 극복의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전국으로 확산돼 많은 기업과 국민에게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와 산업, 민생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비상경제회의에서 결정한 기업 구호 긴급자금의 신속한 집행으로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 영세자영업자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국민과 가계를 적극 돕겠다고 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을 소개하며 “정부는 뼈를 깎는 지출 구조조정으로 2차 추경안을 신속히 편성해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4월 중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저소득층에 대한 건강보험료 감면과 국민연금, 전기요금 납부 유예와 영세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고용보험료, 산재보험료 감면(또는 납부 유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대구·경북에 대한 보호와 생활 안정 지원에도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G20 특별 정상회의에서 각국의 방역 조치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기업인과 학자, 의사 등 필수 인력의 이동을 허용하자는 나의 제안이 공동선언문에 반영됐다”며 “기업의 수출과 해외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대와 협력만이 코로나19 극복의 답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감염병 공포가 클 때 고립과 단절, 각자도생의 유혹에 빠지기 쉽지만 이는 결코 해법이 될 수 없다”며 “사재기 하나 없이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며 서로 돕고 격려하는 우리 국민이 참으로 존경스럽다”고 사의를 표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